[칼럼] 오카야마의 회전초밥

재경일보

  • 기사입력 2017.02.15 17:30:44

어제 저녁을 친구들과 오카야마역 앞에 있는 회전초밥집에서 먹었다. 초밥은 본래 일본에서 먹을 수 있는 식사이지만 회전초밥은 선택의 묘미를 살린 흥미로운 식사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즐길 수 있는 매력은 음식의 다양성과 자기선택이 자유롭다는 것이다.

돌아가는 음식의 종류는 갖가지 초밥이 일정한 시간을 두고 자기 앞을 지나가니 눈으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기 그지없다. 보통 일식집에 가면 몇 가지 식단 중 자신이 선택한 음식 한두 가지를 보고 먹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회전초밥집에서는 엄청나게 다양한 종류의 메뉴들이 자신의 바로 눈앞을 지나가니 풍요로운 눈요기에 현란스러운 느낌까지 든다.

그러나 다종다양한 초밥중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골라서 먹을 수 있다는 것이 회전초밥집의 더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선택의 기준은 대개 두 가지이다. 맛의 선호와 가격이 그것이다. 자유로운 선택 중에서 이 두 가지기준에 맞추어 순간적인 선택이 이루어져야하는 데 이것은 쉬울 듯하지만 한번 경험해보면 실제 이것이 쉽지 많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기가 좋아하고 입맛에 당기는 것 같은데 가격이 비싼 것 같은 경우가 많다.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는 사람이면 그래서 선택의 자유가 확 줄어든다. 오래간만에 먹는 초밥인데 좀 비싸지만 이번에는 저것을 한번 먹어보자고 재빨리 손으로 집어 입으로 넣었는데 입으로 느끼는 맛이 눈으로 본 것과 다른 경우도 없지 않다. 더욱 황당한 것은 옆 사람이 보기에 자꾸 싼 것만 골라 먹는 것 같아 큰 맘 먹고 제법 값이 나가는 초밥을 골라 먹었는데 맛이 전혀 자기 입맛에 맞지 않은 경우이다. 이는 자유로운 선택의 세계에서도 남의 눈치를 보게 되는 우리 동양 사람들의 비극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떻든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 이것저것 취향대로 골라 배불리 먹고 나면 계산서는 적지않게 나오는 것이 회전초밥집이다. 그렇다고 주머니 형편에 너무 신경을 써서 값싼 것만 몇 가지 먹고 나오면 배도 이다.않고 자신의 경제적 처지가 딱하게 느껴져 우울한 것도 회전초밥이다. 이래저래 생각하면 회전초밥집의 자유는 선택의 폭이 넓은 듯 하면서도 좁고, 자유를 마음대로 즐길 수 있는 듯하면서도 잘못된 선택에 기분을 잡칠 수도 있는 곳이라고 생각된다.

인생은 끝없는 선택의 연속이고 선택의 결과에 따라 운명이 달라진다. 지혜로운 선택을 한 사람은 편안하고 성공적인 삶을 향유할 수 있지만, 잘못된 선택이 잦은 사람은 어려운 삶의 여정을 걸어가야 한다. 짧은 시간에 그런 선택의 본질과 결과를 가장 잘 경험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일본의 회전초밥집이다.

<김영종 동국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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