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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미국발 훈풍·기관 매수세에 2,080선 회복

삼성전자, 4거래일 만에 반등…코스닥도 동반 상승

코스피가 15일 미국 증시 호조와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하루 만에 반등해 2,08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08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1일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9.29포인트(0.45%) 오른 2,083.8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0.97포인트(0.05%) 내린 2,073.60으로 개장해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기관의 연이은 매수세와 외국인 매도규모 축소에 힘입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간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다. 뉴욕증시의 3대 주요 지수가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로 마감한 것도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을 줬다.

다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피살 소식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된 탓에 지수의 상승 폭은 다소 제한됐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옐런 의장이 의회 청문회에서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시사한 것이 미국 증시의 신고가 랠리로 이어졌고, 국내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했다"면서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외국인 수급이 제한되는 바람에 상승 폭은 줄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옐런 의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경기 회복이나 트럼프 정책에 대한 기대 심리가 더 큰 상황"이라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영장 재청구나 김정남 피살사건은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를 위축할 수 있지만, 기초여건에 영향을 주는 변수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홀로 1천595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천747억원, 284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가 순매수, 비차익거래는 순매도를 보인 가운데 전체적으로 286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코스피 전체 거래량은 3억3천238만9천주, 거래대금은 4조6천316억8천만원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의약품(3.16%)의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운송장비(1.82%), 화학(1.12%), 섬유·의복(1.04%)이 동반 상승했다.

은행(-1.76%), 통신업(-1.40%), 기계(-1.24%)는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인 삼성전자[005930](0.37%)는 4거래일 만에 상승 반전해 0.37%(7천원) 오른 188만6천원에 마감했다. 현대차[005380](3.93%), LG화학[051910](1.81%), 현대모비스[012330](1.21%), 아모레퍼시픽[090430](1.05%) 등도 함께 올랐다.

SK하이닉스[000660](-1.14%), 삼성생명[032830](-1.35%), KB금융[105560](-2.19%), SK텔레콤[017670](-1.75%)는 약세를 보였다.

LIG넥스원[079550](2.14%), 한화테크윈[012450](1.83%), 한국항공우주[047810](1.25%), 퍼스텍[010820](0.40%) 등 방산주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어 김정남 피살 소식까지 전해지자 동반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41포인트(0.72%) 오른 615.95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1.16포인트(0.19%) 오른 612.70으로 개장한 뒤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25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하루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섰고, 기관은 205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1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코넥스시장에서는 총 107개 종목에서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9억7천만원 수준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8원 오른 1,142.2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