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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보수 갈등포용 정우택에게 강조한 자승 총무원장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조계사를 찾아 자승 총무원장을 찾았다.

정 원내대표의 이날 행보는 집권 여당으로서 정국을 풀어갈 해법을 찾기 위해 한국 불교 조계종의 본산인 조계사를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만남에서 자승 총무원장은 정 원내대표에게 범보수 정당인 바른정당에 대한 갈등과 포용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내대표는 "원장스님께서 '한국당은 당명을 바꾼 것을 계기로 안정적으로 잘 갈 테니 바른정당과의 갈등을 모두 포용하는 마음으로 임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지당하고 옳은 말씀을 주셔서 앞으로 처신하는 데 말씀을 받들어서 잘하겠다'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헌법재판소의 결정 이후 갈라진 촛불과 태극기 민심의 감정 골이 너무 깊기 때문에 이것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걱정"이라며 "이 갈등이 정치권이 풀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동에 동행한 주경 기획실장은 정 원내대표에게 "분쟁을 없애려고 원인을 찾아 제거하거나 덮어서 삭이는 방법이 있다. 원인을 찾다 보면 끝이 없기 때문에 덮어서 삭히는 게 제일 좋다. 자비로 돕고 용서로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탄핵정국을 두고 자승 총무원장은 국회의장과 4당 원내대표가 모여 헌재의 결정에 승복하기로 합의한 것이 매우 잘한 일이라는 칭찬한 것도 알려졌다.

정 원내대표는 "자승 원장님이 (헌재 결정 승복 합의에 대해) '최근 들은 가장 놓은 내용의 발표를 했다'며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원장스님도 불자들에게 '어떤 결정이 나더라도 민심이 잘 수습되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를 계속하신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는 정 원내대표와 자승 총무원장을 비롯 자유한국당에서는 이헌승 의원, 김정재 원내대변인이 동석했고, 조계종에서는 주경 기획실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