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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80선 턱걸이,환율 1,146.3원에 마감…삼성그룹주 동반 하락

이재용 구속·미 금리인상 우려 등에 투자심리 위축

코스피가 미국의 금리인상 및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등 대내외 불안요인에 17일 소폭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26포인트(0.06%) 내린 2,080.5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9.27포인트(0.45%) 하락한 2,072.57로 출발한 뒤 약세 흐름을 지속했다.

미국의 3월 금리인상과 환율 조작국 지정, 보호무역주의 강화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소식에 '대장주' 삼성전자가 하락한 것도 지수에 부담을 줬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보호무역주의 강화, 환율 조작국 지정 우려에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도 존재한다"며 "국내 증시가 여러 악재에 맷집을 키우고 있는 단계"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이재용 부회장 구속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 악재일 수 있다"면서도 "갤럭시S8 출시 등의 동력도 존재하기 때문에 중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도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이 반도체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업황과는 무관하다"면서 "단기적인 하락 요인이 될 수는 있어도 추세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재료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655억원, 924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은 1천127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순매도, 비차익거래가 순매수를 각각 나타냈다. 전체적으로 321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코스피 전체 거래량은 2억9천587만4천주, 거래대금은 4조2천655억7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의약품(1.17%), 의료정밀(1.79%)은 올랐고, 유통업(-1.57%)의 하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기계(-0.46%), 보험(-0.58%) 등은 소폭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삼성전자[005930](-0.42%)가 내린 것을 비롯해 삼성물산[028260](-1.98%), 삼성생명[032830](-1.40%) 등 삼성그룹주가 동반 하락했다.

반면, 이부진 대표가 이끄는 호텔신라[008770](0.96%)와 호텔신라우[008775](30.00%)는 반사효과에 올랐다.

SK하이닉스[000660](1.61%), 현대모비스[012330](1.96%), POSCO[005490](1.42%), KB금융[105560](0.75%)도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12포인트(0.34%) 오른 618.70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0.86포인트(0.14%) 내린 615.72로 개장했으나 이내 강세로 돌아선 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사자'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코넥스시장에서는 총 102개 종목에서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8억1천만원 수준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8원 오른 1,146.3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