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서민들 비명이 트럼프와 브렉시트 불렀다"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17.02.17 18:41:22

앨런 그린스핀 전 미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캐피톨 회관에서 가진 연설도중  웃고 있는 모습.(AP사진)

"세계경제 회복세 지속할지, 스태그플레이션 빠질지 불명확"

앨런 그린스펀(90)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16일(현지시간) 세계적으로 경제적 포퓰리즘이 부상한 것은 수년간의 저성장이 세계경제를 심각하게 손상한 데 따른 결과라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의 마에스트로로 불리는 그는 이날 미국 뉴욕의 이코노믹 클럽에서 연설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은 세계를 폭풍처럼 휩쓸고 있는 움직임의 확연한 두 가지 사례"라고 지목했다.

포퓰리즘은 자본주의나 사회주의, 공산주의와 같은 구조화된 경제철학이 아니라 누군가가 책임을 지고 고통을 줄여달라는 서민들의 고통에 찬 비명이라고 그린스펀 전 의장은 강조했다.

세계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회복을 위해 힘겹게 분투하고 있다. 미국 경제는 금융위기 이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한 차례도 3%를 넘지 못했고, 대공황 이후 가장 낮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린스펀의 후임자들은 이후 세 차례에 걸친 양적 완화를 통해 성장을 부양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린스펀 의장은 세계 경제 성장 전망이 개선된다고 하더라도 거짓 회복세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세계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스태그네이션(stagnation·장기 침체)에서 빠져나오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속할 회복세인지 스태그네이션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합친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빠져들 것인지 불명확하다고 지적했다.

그린스펀의 조심스러운 어조는 미국 주가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글로벌 투자자들의 열기와 대조적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적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정책당국자들에게는 중대한 차질을 빚게 하는 현상이다. 경제성장세에 하락압박을 주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을 진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린스펀 의장은 1987년 이후 2006년까지 미국 연준 의장을 4차례 역임하면서 미국의 경제대통령으로 불렸다. 재임 기간 미국 역대 최저 실업률과 재정 흑자, 고성장을 이끈 인물로 평가된다.

다만, 그는 자산 버블 형성을 허용해 닷컴 버블 붕괴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왔다는 비판에도 직면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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