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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최대은행에도 차이나머니…HNA그룹, 도이체방크 3대주주로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에 중국 자본이 손을 뻗기 시작했다.

중국 하이난항공(HNA) 그룹은 C-쿼드랫 자산운용 영국 자회사를 통해 도이체방크의 지분 3.04%를 소유하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 보도했다.

HNA 그룹이 어느 시점에 얼마를 들여 지분을 사들였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이번 주에 지분 보유량이 공시 기준선인 3%를 넘겨 보유 사실이 공개됐다.

이번 지분 매입으로 카타르 왕실과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에 이어 HNA 그룹이 도이체방크의 세 번째로 큰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HNA 그룹은 C-쿼드랫 자산운용사의 특수목적회사를 통해 도이체방크 주식을 사들였으며, 향후 지분 보유량을 늘릴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머스 카젠슈타이너 대변인은 HNA 그룹이 도이체방크 지분을 추가로 늘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지분 보유량을 10% 미만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HNA 그룹은) 도이체방크는 금융 분야의 매력적인 투자처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HNA 그룹 측은 별도의 성명을 통해 이번 지분 매입이 수동적인 투자라고 밝혔다.

글로벌 인수합병(M&A)계의 큰 손으로 불리는 HNA 그룹은 지난해 4월 레지도르 칼슨 호텔 그룹의 지분 51.3%를 인수하고 같은 해 11월 블랙스톤으로부터 호텔 체인 힐튼 월드와이드 홀딩스의 지분 25%를 65억 달러에 사들였다.

또 비슷한 시기 스위스의 기내식 업체 게이트 그룹을 인수하고 호주 2위 항공사인 버진 오스트레일리아의 지분 13%를 사들이기도 했다.

HNA 그룹 이외에도 중국 자본은 꾸준히 해외자산 지분 인수에 공을 들여왔다.

중국 석유천연가스집단(CNPC)도 19일 아부다비 최대 석유기업인 '아부다비 내셔널 오일'과 협약을 맺고 내륙 유전 사용권을 보유한 벤처의 지분 8%를 18억 달러에 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