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과일 안 팔린다… 이달 출하량 작년比 사과 8%, 배 57%↓

과일 수요가 크게 줄어 농업 당국이 소비촉진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은 사과와 배를 비롯한 과일의 판매 부진과 관련해 전국의 과실 전문 거점 산지유통센터(APC) 35곳을 중심으로 재고 물량을 파악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과일 재고가 지역에 따라 상당한 편차가 난다"며 "정확한 실태 파악을 위해선 지역별 저장 물량이 중요하기 때문에 문제가 불거진 곳을 중심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농협경제지주도 지역별 과일 재고 물량을 확인 중이다.

농협 관계자는 "지난해 가을 이후 전체 과일 소비가 10%가량 줄었는데 고급 상품일수록 더 안 팔려 매출액 감소 폭은 훨씬 크다"며 "농식품부와 함께 과일 소비 촉진을 위한 대책을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과와 배 모두 알이 굵은 대과 상품 중심으로 재고가 많이 남은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사과는 경북 영주와 문경, 봉화, 배는 경기도 안성과 충남 천안, 전남 나주 지역을 중심으로 대과 재고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과 비율이 높은 지역은 전체 재고 물량의 최고 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사과보다 배의 수요 감소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 자료를 보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이달 출하량은 사과가 7.8% 감소한 데 비해 배는 56.7%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사과는 건강 기능성 상품으로 인기를 유지하면서 상대적으로 수요가 꾸준한 반면, 배는 명절 선물세트나 제수용 의존도가 매우 높다"며 "배는 설 대목 수요가 크게 줄어 결정적인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와 농협은 한손(중소)과일로 포장 단위를 줄여 가격을 낮춘 알뜰상품 개발을 유도해 소비자들이 큰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과일 소비 촉진을 위한 추가 대책도 곧 마련하기로 하고 막바지 조율을 하고 있다.

소비 진작책에는 주산지 농협을 중심으로 한 할인판매, 특판행사와 함께 기업의 상생 마케팅 후원, 산지 주변 지방자치단체의 소비 촉진 캠페인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농업 당국은 지난해 생장기 찾아온 폭염과 수확기의 잦은 비로 과일 빛깔은 약간 떨어지지만, 맛과 당도는 예년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소비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땀 흘려 농사지은 과일의 판로를 찾지 못해 애를 태우는 농가를 위해 다양한 소비 촉진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부담 없는 가격에 건강도 챙기고 농가도 돕는 데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