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소비심리 소폭 반등... "부정적 경기인식 줄었지만 여전히 부진한 수준"

경기침체로 인해 얼어붙었던 소비심리지수가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후 넉달만에 소폭 반등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7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4.4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1월의 93.3보다 1.1포인트 오른 것이다.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보다 오른 것은 작년 10월(102.0) 이후 4개월 만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작년 6월 98.8에서 7월 101.0으로 올라 기준선인 100을 넘어섰다가 11월(95.7)에 100 밑으로 떨어졌고 이후 석 달 연속 내림세였다.

특히 1월 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75.0) 이후 7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CCSI가 기준값(2003∼2016년 장기평균치)인 100을 넘으면 소비자들의 심리가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뜻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17일 전국 도시의 2천2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고 이 중 2천39가구가 응답했다.

현재경기판단CSI는 2월 55로 집계돼 1월(51)보다 4포인트 올랐다.

향후경기전망CSI도 전월대비 3포인트 오른 70으로 집계됐다.

취업기회전망CSI는 70으로 전월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이들 부문의 지수가 전월보다 오르긴 했지만 상승 폭이 크지 않은 데다 지수 자체가 워낙 낮은 수준이어서 본격적인 소비심리의 개선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성제 한은 통계조사팀 과장은 "수출개선 등으로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이지만 전반적인 지수는 여전히 좋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생활형편도 비슷한 상황이다.

현재생활형편CSI는 1월보다 1포인트 오른 88이었고 생활형편전망CSI도 93으로 2포인트 상승했다.

현재가계저축CSI는 89로 1월보다 2포인트 올랐고 가계저축전망CSI도 2포인트 오른 93이었다.

하지만 소비지출전망CSI는 104로 1월과 변동이 없었고 가계수입전망CSI는 97로 1월보다 1포인트 내렸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45로 전월보다 3포인트 떨어졌고 임금수준전망CSI도 110으로 2포인트 내렸다.

금리수준전망CSI는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한 123이었다.

현재가계부채CSI(103)와 가계부채전망CSI(99), 주택가격전망CSI(92)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인식'은 2.7%로 전월과 같았다.

반면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1월보다 0.1%포인트 내렸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복수응답)으로는 공공요금(50.1%), 공업제품(48.5%), 농축수산물(48.1%) 등이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