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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업계, 중동·동남아 고객 모시기…"사드보복 대응"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위기에 빠진 면세점업계가 동남아와 중동 고객 유치에 나섰다.

중국인 방문객 급감 우려 속에 관광객 다변화와 개별관광객 비중 확대로 대응책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한화갤러리아의 갤러리아면세점은 중동 무슬림 여행사 2곳과 송객 계약 체결을 완료했으며, 다음 달에는 중동 현지 여행 박람회에 참여해 현지 에이전트와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중동 고객을 위해 여의도 63빌딩 내 상층부 고급 레스토랑 4곳은 한국관광공사의 할랄 레스토랑 인증 '무슬림 프렌들리' 등급을 지난해 하반기 획득했다.

갤러리아면세점은 여의도 성모병원에 이어 순천향대학교, 중앙대학교 병원과도 의료 협약을 맺고 중동 관광객들에게 의료 관광을 제공할 계획이다.

갤러리아면세점 관계자는 "중동 고객의 구매력은 중국인보다 30% 높으며, 의료 관광을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등 '포스트 유커'로 주목받고 있다"며 "국내 현지에 거주하는 무슬림 유학생과 직장인을 분기별로 63빌딩에 초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동남아 여행사 79개사와도 송객 계약을 맺은 상태로, 앞으로 동남아 고객도 더욱 적극적으로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개별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여의도 주요 관광지를 돌아보는 관광 코스를 구성했으며, 중국 최대 여행 커뮤니티 '마펑워'에 여의도 관광지를 소개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한성호 면세사업본부장은 "현 면세시장의 불확실성은 관광객 다변화 추진, 개별관광객 유치, 외국인 VIP 마케팅 강화 등을 기반으로 극복해 사업성 제고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며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