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배우 강동원 논란으로 보게 된 기업 홍보 모델의 영향력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smpark@) 박성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기사입력 2017.03.10 10:57:17

배우 강동원씨가 모델을 맡고 있는 코오롱스포츠 등 몇몇 기업이 강씨의 친일파 후손 논란으로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현재 강씨는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코오롱스포츠의 모델을 맡고 있다. 강씨가 모델을 맡게된건 지난 해 8월이었다. 코오롱스포츠가 그를 모델로 발탁한 이유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서였다. 당시 코오롱스포츠 측은 "강씨가 한류 스타로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며 "중국 시장 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면서 마케팅 극대화 효과를 얻기 위해 발탁했다"고 밝혔다.

코오롱스포츠는 지난 해 추동시즌부터 강씨와 함께 광고 캠페인을 전개, 지속적인 유통망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었다.

강씨는 이외에 유니클로의 모델을 맡고 있기도 하다. 유니클로의 경우, 일본 기업이라 더 집중될 수 밖에 없는데 국내에서 에프알엘코리아가 운영을 맡고 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일본 유니클로 모기업인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이 51:49 지분으로 합작 투자해 만들었다.

이번 논란이 시작된건 지나 달 27일이었다. 온라인 영화사이트에서 '배우 인적 사항'이라는 제목의 카드 뉴스가 등장했고 친일파와 독립운동가의 후손 가운데 몇몇 스타가 거론됐다. 이 가운데 강씨는 친일파 후손으로 알려지게 됐다.

강씨의 외증조부 이종만(1886~1977년)이 일제강점기 금광업에 종사하며 일제의 전쟁에 협력해 2009년 친일인명사전에 기재됐다는 것이 알려졌다. 이후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YG)는 명예훼손을 언급했고 삭제를 요청하며 논란을 빚었다.

2007년 강씨가 인터뷰애서 외증조부를 "존경한다"고 말한 것이 알려지며 파장은 더 커졌다.

논란이 증폭되자, 지난 5일 오후 강씨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아야 하고 다시는 부끄러운 일이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왔다"며 "외증조부의 부끄러운 과거를 알게 됐고 이번 일을 통해 역사에 대해 더욱 공부하고 반성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민족문제연구소가 발행한 <친일인명사전>에 따르면, 광산왕으로 유명했던 이종만은 1937년 이후 기부금을 헌납하거나 친일단체에 가담하거나 혹은 친일 좌담회에 참석하거나 강제징병을 지지하는 글을 기고하는 방법으로 일본의 아시아 침략에 힘을 보탰다.

이는 분명 큰 잘못이다. 그러나 이종만이 일제강점기 기업가로 일제에 돈을 헌납한 것은 맞지만 그 돈의 열 배 이상을 사회사업에 쏟은 인물이라는 글도 있다. 때문에 한 인간의 인생을 전체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광고에서 '이미지'는 무섭다. 모델은 해당 회사의, 또 상품의 '꽃'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모델의 이미지는 제품의 이미지와 연결되고 또 판매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친일 문제는 무척 민감한 사안이다. 성경에는 세리(稅吏 , tax collector)가 나오는데, 그는 로마의 앞잡이었다. 동족들의 돈을 갈취해 로마에 세를 바쳤다. 세리에 대해 '죄인'이라는 언급이 나오고 동족들은 그를 싫어했다. 당연한 일이다. 동족을 배신한 자이기 때문이다.

"강씨 개인의 인생이 중요한 것이고 배우로서의 그의 영향력을 눈여겨봐야지, 강씨에게 그의 외증조부의 일을 왜 그렇게 개입을 시키는가?"라는 의견도 있지만, 이같은 사안은 의리와 삶의 방향성과 관련된 문제이기에 자연스럽게 민감한 분위기로 대화는 빠져들게 된다.

기업 입장에서 우려되는 부분은 부정적 여론에 대한 이미지다. 이같은 일은 분명 예민한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다. 광고 모델의 이미지가 기업과 제품의 홍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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