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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수출, 中 의존도 낮춰야...신흥지역 개척 등 다각화 필요

중소기업들의 대(對)중국 수출 의존도는 대기업에 비해서는 다소 중국 의존도가 낮은 편이지만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동남아국가 등 신흥 지역으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경제 보복으로 한국 기업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어 시장의 다각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린 상황이다.

13일 관세청과 중소기업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의 대(對) 중국 수출은 225억 달러(약 26조600억원)로 전년보다 1.9% 늘었다.

대 중국 수출 비중을 보면 중소기업은 총수출액 가운데 중국이 22.6%로 대기업(26.5%)보다는 3.9% 포인트 낮았다.

지난해 중소기업의 대 중국 수출 가운데 반제품과 부품 등 중간재(61.5%), 설비류 등 자본재(23.0%)는 합쳐서 84.5%나 됐다. 소비재는 13.8%로 비중이 작았다.

하지만 한류 영향으로 중국에서 인기를 끄는 일부 분야에서는 중소기업도 중국 의존도가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품목별 수출 비중을 보면 패션 의류에서는 중국 수출 비중이 81.7%나 됐으며 화장품도 69.3%로 높았다. 이어 농수산품(65.7%)과 생활용품(60.5%), 의약품(43.5%) 순으로 중국 의존도가 높았다.

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이 사드 경제 보복과 같은 충격을 견딜 수 있도록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지난해 세계 주요 지역별 중소기업 수출 비중을 살펴보면 중국이 22.6%로 가장 높았으며 미국(11.5%), 일본(9.7%), 유럽연합(EU, 5.1%)이 그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청은 국외 전시회 등을 통해 중소기업 수출시장 개척을 돕고 있으며 이란,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페루, 멕시코 등 전략시장국가에 기술교류센터도 신설해 신흥시장 진출 교두보로 활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사드 경제 보복을 당하는 중소기업을 확인하고 지원하고자 중국대응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기로 했다.

홍성철 중소기업연구원 전문위원은 "중국은 정부의 시장 지배력이 크기 때문에 한국 수출 기업에 항상 위험이 있었다"면서 "이번 사드 경제 보복 사태로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 문제가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홍 위원은 이어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아세안이나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 지역으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수출 품목도 늘리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