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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CG "현대모비스 정의선 사내이사 후보, 회사 사업기회 유용 위험 등 이유로 반대"

현대모비스가 오는 17일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안건 가운데 이사 선임의 건과 감사위원회 위원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에 대해 반대하기를 권했다.

먼저 정의선 후보는 사내이사에 3년 임기로 재선임될 예정이다. 정 후보는 현대모비스 사내이사 외에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제철, 현대오토에버의 등기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CGCG는 과도한 겸직이 이사의 충실의무를 저해할 수 있다고 봐 반대를 권고하고 있다.

더구나 기아차와 현대차는 경쟁관계에 있는 회사이며, 현대모비스와 현대차 및 기아차는 거래관계가 있는 회사로 이해상충의 문제도 존재한다고 CGCG는 전했다.

또 정 후보는 2001년 설립 당시부터 현대글로비스의 최대주주다. 물류 계열사 현대글로비스는 주요 계열사의 사업과 밀접하게 관련된 필수적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설립 후 관계사와의 거래를 통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현대차 등 계열사와 현대글로비스의 거래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부당지원행위로 과징금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소액주주들은 정몽구 회장을 상대로 주주대표소송을 제기, 승소해 정 회장이 현대차에 손해배상 했다.

정 후보도 현대글로비스를 통해 현대차, 기아차 등의 사업기회를 유용한 것으로 비판 받았다. 정 후보는 현대글로비스 설립을 직접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계열사 사업기회를 유용해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자라고 CGCG는 전했다.

CGCG는 과도한 겸직으로 인한 충실의무 저해 가능성, 회사 사업기회 유용 위험 등을 이유로 정 후보의 선임에 반대하기를 권고했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이태운 후보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이 후보는 현재 법무법인 원 대표이사로 전 서울고등법원장 등을 역임했다.

2014년 현대자동차그룹이 한국전력공사의 부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현대모비스의 이사회는 한전 부지 입찰에 대한 충분한 논의를 거치지 않고 일체의 권한을 대표이사에게 위임했다. 그 결과 한전부지 고가 매입이라는 논란을 가져왔고, 주주가치가 크게 훼손됐다고 CGCG는 전했다.

CGCG는 이 후보가 주주가치 훼손을 초래한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이병주 후보에 대해서도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됐는데 이 후보는 공정위 상임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법무법인 태평양의 고문으로 재직 중이다. CGCG는 이 후보에 대해서도 이태운 후보와 동일하게 주주가치 훼손을 초래한 책임이 있다고 보고 반대를 권고했다.

아울러 이태운 후보에 대해 감사위원으로 재선임하기 위한 안건 또한 상정됐다.

현대모비스는 2015년 11~12월 사이에 미르재단에 21억원을, 2016년 2월 29일에는 케이스포츠재단에 10.9억원을 출연했는데, 이는 최순실 씨가 설립을 주도한 재단(미르재단, 케이스포츠재단)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출연금을 할당하는 방식으로 강제 모금한 자금의 일부이다.

현대모비스를 포함해 재단에 출연한 기업들은 강요에 의한 출연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수사를 통해 뇌물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CGCG는 설사 강요에 의한 기부라 하더라도 이를 이행한 임원들은 회사의 재산을 정당하지 않은 용도로 사용하고 정경유착으로 회사의 평판을 훼손한 책임은 작지 않다고 보고 있다.

CGCG는 "더구나 감사위원은 이사회의 직무 집행을 감사하는 책임이 있으므로, 사전에 불법부당한 자금 출연을 방지할 의무는 물론 회사에 손실을 끼친 사건에 대해 사후적으로 조치를 취할 의무가 있다"며 "그러나 회사의 감사위원회는 재단에 대한 출연금 문제가 불거진 후에도 조사요청 및 조치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CGCG는 재단에 대해 감사위원회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감사위원으로써의 업무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 후보는 한전 부지 고가매입 논란을 통해 주주가치 훼손을 초래한 책임이 있다고 CGCG는 전했다.

또한 이병주 후보에 대해서도 감사위원으로 재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됐다. 이 후보는 재단 출연 당시 현대모비스의 감사위원이었다. CGCG는 이 후보에 대해 이태운 후보와 동일한 이유로 재선임에 대해 반대하기를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