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가짜뉴스' "인공지능이 가려낸다"

앞으로는 인공지능(AI)이 가짜뉴스를 구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문헌조사와 시민 대상 설문조사, 전문가 자문·평가 등을 통해 이를 포함한 10대 미래유망기술을 선정, 20일 발표했다.

KISTEP은 2009년부터 매년 10대 미래유망기술을 선정해왔다. 올해는 특히 정보·빛·소음·악취공해 등 생활공해와 대기·수질·토양오염 등 환경오염을 줄일 기술에 초점을 맞춰 선정했다는 게 KISTEP의 설명이다.

올해 10대 유망기술로 꼽힌 'AI 팩트체킹 보조 기술'은 연설, 토론 등이 진행될 때 실시간으로 사실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의미한다.

KISTEP 관계자는 "팩트체킹 기술의 도입은 언론이 신뢰를 회복하는 데 큰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유언비어를 막아 사회 전반적인 정보 신뢰도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며 "특히 대선 주자 등 정치인이 토론을 이어갈 때 발언의 사실 여부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시청자의 판단을 돕는 데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9월 발생한 경주 지진 이후 국내 원전에서도 사고가 날 수 있다는 국민의 우려가 증가함에 따라 로봇·시뮬레이션 기술을 활용, 기존 원전사고 대응 기술을 업그레이드 한 시스템 마련도 올해 10대 미래유망기술로 꼽혔다. 원전에 대한 정보보안과 물리적 방호를 강화하고 사고 위험을 실시간 예측하는 한편 사고가 났을 때 대응할 수 있는 원격 감시 인공지능과 로봇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나날이 심해지는 초미세먼지(PM2.5)와 녹조·적조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기술과 빛 공해를 막고 에너지를 줄이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상황인식형 조광 기술', 지하철·공항·고속도로 등의 소음을 줄이는 '능동제어형 소음 저감 기술'도 포함됐다.

이 밖에 산업 현장에서 널리 쓰이는 방사성동위원소를 대체할 수 있는 '비방사성 비파괴 검사 기술', 바다로 흘러나온 원유를 분해하거나 폐자원에서 금속을 추출하는 '미생물 활용 환경복원 기술', 재활용 쓰레기를 자동으로 분류하는 '생활폐기물 첨단 분류·재활용 시스템', 드론 등으로 환경오염을 모니터링하는 '환경변화 실시간 입체 관측기술'이 있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박종화 KISTEP 부연구위원은 "경제성장을 중시하는 기존 정책의 부작용으로 발생한 생활공해와 환경오염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이 불가능하다"며 "이번에 발표한 10대 기술은 과학기술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다는 면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