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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조사' 큰 고비 넘은 검찰, 다음 타깃은 우병우

박근혜 전 대통령 소환 조사를 마친 검찰은 잠시 보류했던 SK, 롯데, CJ 등 대기업들의 뇌물 의혹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둘러싼 의혹 수사에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우 전 수석 수사의 경우 검찰의 신뢰회복 문제가 걸린 만큼 총력을 다해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SK, 롯데 등 삼성을 제외한 다른 대기업의 뇌물 의혹 수사를 이미 상당 부분 다져놓은 상태다.

박 전 대통령 조사를 사흘 앞둔 18일 '사면 거래' 의혹을 받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소환했으며, 그에 이틀 앞서 김창근 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전·현직 고위 임원 3명을 불러 조사했다.

19일에는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사장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면세점 특혜 의혹을 조사하는 등 수사 대상을 롯데그룹으로 넓혔다.

아울러 검찰은 우 전 수석을 둘러싼 여러 의혹 조사에 수사력을 모을 계획이다. 우 전 수석은 최순실 게이트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반드시 수사해야 할 인물로 꼽힌다.

이미 특수본은 우 전 수석이 청와대 입성 후에도 자금을 건넨 것으로 의심되는 투자자문업체 M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고, 관련자 5명을 불러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우 전 수석은 최 씨의 국정 개입을 묵인·방조하고 이에 대한 이석수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의 내사를 방해한 혐의 등을 받는다. 세월호 수사 외압 의혹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팀이 우 전 수석의 개인 비리를 조사했지만 부실 조사 논란이 일었다. 이에 검찰은 신뢰도 회복을 벼르는 상황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대기업 뇌물 의혹과 우 전 수석 관련 의혹 수사는 박 전 대통령의 추가 혐의 규명과도 맞닿아 있는 만큼 신속히 수사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