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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물의 날' 맞아..국내 생수시장 매년 10%대 성장 지속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매년 3월 22일은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로, 물의 가치를 알리고 인류의 생존을 위한 물 문제 해결에 전세계의 동참을 호소하기 위해 제정됐다. 국내에서도 물의 날을 기념하는 다양한 캠페인이 열리고 있다. 제25회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물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짚어 본다.

시절이 바뀌면서 예전에는 눈여겨보지 않던 것들이 그 존재감을 드러내는 경우가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언젠가부터 '블루 골드'라는 별칭으로 주목받고 있는 물이다. 사실 아직까지도 우리 주변에서 마시고 씻기 위한 생활용수나 기업들이 사용하는 공업용수, 1차 산업에 필요한 농업용수 등의 공급에 큰 어려움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잘 알려진 대로 우리나라는 현재 물 부족(water-stressed) 국가로 분류 돼 있고, 2025년경에는 물 기근(water-scarcity) 국가로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연간 필요한 물 수요량을 실제 사용 가능한 수자원으로 나눈 비율인 물 스트레스 지표에서도 우리나라는 OECD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40%를 넘기는 심각한 물 스트레스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1960년대 초 산업 활동의 증가와 인구의 도시집중으로 수질 오염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개울물을 그대로 마시곤 했었다는 어르신들의 말씀에 비춰보면 우리나라의 물 부족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다. 이런 추세는 산업화와 인구 증가를 함께 겪고 있는 지구촌 국가들이 동시에 경험하는 일이어서, UN은 매년 3월 22일을 '물의 날'로 지정해 물의 소중함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며 개선을 위한 행동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한 국내에서도 물과 관련된 산업 및 기술 발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대안이 꾸준하게 모색되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자원으로서의 물의 가치를 일찌감치 인지한 지방자치단체 제주도가 지난 2009년부터 '제주물 세계포럼'을 개최해 먹는 샘물 관리 산업 및 연구, 국제 교류 등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으며, 한국수자원공사(K-water)와 같은 정부기관들은 스마트 물 관리, 해수 담수화 등 국제적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800조원 규모의 세계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우리는 물 부족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어디서나 충분한 물을 마시거나 사용하고 있다.

물 부족 현상은 현대인의 건강에 대한 관심과 맞물리면서 몸에 좋은 물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는 소비 패턴을 불러왔다. 특히 SNS의 발달과 스마트 소비 트렌드는 마시는 물과 건강의 연관성까지 전문가 수준으로 확인하는 현상을 만들고 있다. 우리 몸의 많은 부분을 구성하고 다양한 역할을 하는 물의 중요성이 한층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좋은 물에 대한 수요로 시작된 우리나라 생수 시장은 1988년 올림픽 이후 매년 10%대의 성장을 지속해 현재 7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생수 브랜드만 300여개에 달한다는 보고도 있다.



▲제주삼다수
▲제주삼다수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닐슨코리아의 조사 결과, 지난 해 말 기준 국내 생수 시장은 제주삼다수가 41.6%를 점유해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위 업체와 비교해도 약 3배에 달하는 확고한 점유율이다. 제주삼다수가 지난 1998년 처음 선보인 이래 식지 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비결에 대해 전문가와 소비자 모두 물맛과 신뢰성, 접근 편의성을 이유로 꼽는다.

제주삼다수는 사람의 체액과 비슷한 약알칼리성(ph 7.7∼7.8)으로 경도가 낮아(17∼19ppm) 물맛이 부드러우며 인체에 흡수가 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삼다수 소비자 중에서는 입 속에서의 순수한 느낌과 부드러운 목 넘김 때문에 삼다수만 찾게 된다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삼다수가 국내 유일의 화산 암반수로 화산섬인 제주에만 있는 천연 자원인 지하 송이층 및 현무암층 등 420m의 천연 필터를 통과하면서 생성되는 과정에 특유의 정화 및 미네랄 용해 작용이 일어나기 때문으로 설명한다. 실제 삼다수 속에는 바나듐, 실리카와 같이 건강에 좋은 성분이 함유 돼 있다. 이로 인해 산뜻한 맛과 함께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수질 조사 결과, 삼다수는 물맛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황산이온, 질산성질소, 유해 무기물질 등의 함량이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제품 원수의 수질부터 생산설비의 위생환경 등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인 기관들의 공인을 받은 점도 소비자들이 삼다수를 신뢰하고 선택하는 이유로 꼽힌다. 제주삼다수는 미국 FDA에 성분 분석 의뢰 후 합격 및 NSF 인증, 일본 후생성 분석의뢰 후 합격, 유럽 BRC 기준 인증, 국내 ISO22000 인증 등 까다롭기로 소문난 인증기관들의 기준을 충족하며 검증을 마쳤다.

민간기업과의 성공적인 제휴를 통한 채널 이원화 전략도 제주삼다수 브랜드 가치 제고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평가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이하 제주개발공사)는 지난 2012년 광동제약(대표이사 최성원)을 제주삼다수의 판매사업자로 선정해 제주도 지역은 공사가, 도외지역 판매권(전국 대형마트 및 SSM 제외)은 광동제약이 판매하는 채널 이원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2016년 주요 음료사별 매출 순위에서 롯데칠성, 코카콜라에 이어 3위(생수 및 의약품 매출 제외 비교)에 위치해 있다. 전국 곳곳에 퍼져있는 유통망을 강점으로 하는 광동제약이 삼다수 유통을 담당한 이후 취급 점포의 비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현재 취급률은 80%를 웃돈다. 이런 결과의 원동력은 광동제약과 대리점의 상생 경영에서 찾아볼 수 있다. 광동제약은 대리점의 적정 마진을 보장해줌으로써 투명하고 공정한 유통 체계가 이뤄져 자발적인 판매 촉진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많은 신제품과 PB제품들이 끊임없이 출시되는 최근의 생수 시장에서 제주삼다수는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제품 자체의 우수성뿐만 아니라 광동제약과 제주개발공사가 만들어 낸 시너지 효과, 광동제약의 강력한 유통망으로 인해 향상되는 삼다수 접근 편의성 등이 제주삼다수의 인기 비결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