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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과천 아파트 전셋값 3.3㎡당 2천만원넘어서... 수도권에선 과천이 가장 비싸

서울 강남구와 경기도 과천시의 아파트 전세값이 3.3㎡당 평균 2천만원을 넘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11일 부동산114 집계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경기 과천시 아파트의 전셋값은 3.3㎡당 2천20만원으로 수도권에서 전셋값이 가장 높았다.

이어 서울 강남구 아파트의 전셋값이 3.3㎡당 2천4만원으로 과천과 나란히 2천만원대를 넘었다.

과천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12월 2일 3.3㎡당 2천8만원으로 처음 2천만원대를 넘겼다가 바로 1천만원대로 내려온 이후 줄곧 2천만원을 밑돌다 지난 2월 24일 2천51만원으로 다시 2천만원대를 넘겼다.

강남구는 지난달 24일 3.3㎡당 2천3만원으로 처음 2천만원을 돌파한 이후 계속 2천만원을 웃돌고 있다.

부동산114가 지난 2000년 아파트 전셋값을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전셋값이 3.3㎡당 평균 2천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말 과천이 처음이었고 올해 들어 강남구가 뒤를 이은 셈이다.

수도권에서는 과천과 강남구에 이어 서울 서초구의 아파트 전셋값이 지난 7일 기준 3.3㎡당 1천962만원으로 2천만원에 근접했다.

과천의 경우 지난해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2000년대 내내 강남보다 낮았던 전셋값이 최근 강남을 앞질렀다.

실제로 2003년 1월말 기준 강남구의 3.3㎡당 전셋값은 743만원, 과천은 548만원이었고 2009년 말 기준으로 봐도 강남 전셋값은 1천49만원, 과천은 885만원으로 과천의 전셋값이 강남보다 200만원가량 낮았다.

이처럼 과천과 강남구의 전셋값이 2천만원을 넘어선 것은 작년부터 재건축 추진이 본격화하면서 기존 주택 멸실과 이주 수요 증가로 이 일대 전셋값이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그동안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던 과천 아파트 전셋값은 일단 올해 들어 주춤한 상태다.

올해 과천의 월간 전셋값 변동 추이를 보면 지난 1월 말에는 보합을 지켰으나 2월 말에는 -0.17%, 3월 말에는 -0.78%로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이고 있다.

강남구는 재건축 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고 새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임대료가 상향 평준화되는 경향을 보이는 데다 교육·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임대수요의 유입도 꾸준한 만큼 전셋값 상승세는 어느 정도 계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과천도 전셋값 단기급등에 따른 피로감을 보이고 있지만 재건축 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는 반면 추가 공급은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아 전셋값 안정세는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과천 아파트 전셋값은 2009년까지만 해도 강남구에 뒤졌으나 현재 강남구를 넘어섰다"며 "단기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전세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재건축 사업이 속속 진행되고 단기에 추가 공급도 이뤄지지 않아 전셋값 조정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