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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중독 경험, 성인 전체론 100명 중 5명… 여성이 남성의 2배

첨단 IT산업 등과 관련되어 빠르게 발전하는 인터넷, 스마트폰 등의 매체에 따른 새로운 행위중독에 전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의 인터넷에 대한 높은 접근성 및 스마트폰의 급속한 보급은 청소년을 포함한 취약계층에서 행위중독에 대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 성인 100명 중 5명꼴로 지난 1년간 스마트폰 중독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2배 더 많이 스마트폰 중독을 겪은 것으로 나왔다. 이동통신 초고속 전송 기술의 발전과 모바일 기기 보급의 어두운 단면이다.

1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교수팀을 통해 2016년 7∼11월 전국 18세 이상 성인 5천102명(남성 1천941명, 여성 3천161명)을 상대로 스마트폰 생활습관 자가척도 방식으로 정신질환실태를 조사한 결과, 스마트폰 중독 1년 유병률은 5%로 나타났다.

1년 유병률은 지난 1년간 한 번 이상 질환을 겪은 적이 있는 사람의 비율을 뜻한다.

스마트폰 중독은 스마트폰을 과다하게 사용해 신체적·심리적·사회적 부적응과 일탈을 경험하고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의존·집착하며 더 많이 사용해야 만족하거나 사용 중단했을 때 불안을 느끼는 상태를 말한다.

스마트폰 중독 유병률을 성별로 보면 남성은 3.3%, 여성은 6.6%로 여성이 남성보다 2배 더 높았다.

연령별로는 18∼29세의 스마트폰 중독 유병률이 18.2%로 가장 높았고, 30∼39세 4.8%, 40∼49세 1.5%, 60∼69세 1.3%, 50∼59세 0.8% 등이었다.

여성은 연령이 높아지면서 유병률이 점차 감소하지만, 남성은 60대(60∼69세)가 18∼29세 연령군 다음으로 유병률이 높았다.

결혼상태별 유병률은 미혼 14.2%, 기혼 2.2%, 별거·이혼·사별 0.2% 등으로 미혼층에서 압도적으로 높았다.

취업상태별로는 미취업 5.9%, 전일제 취업 3.3%, 부분제 취업 3.1% 등이었다.

소득 수준별로는 월 200만∼300만원 5.7%, 월 300만원 이상 5.4%, 월 200만원 미만 4.4% 등이었다.

한편, 인터넷 중독(인터넷에 빠져 의존성, 내성, 금단증상 같은 병리적 증상을 보이는 중독상태) 유병률은 1.4%, 게임 중독(컴퓨터게임이나 비디오게임의 과다한 이용으로 일상생활에 심각한 사회적, 정신적, 육체적, 금전적 지장을 받는 상태) 유병률은 1.2%로 조사됐다.

지금의 스마트폰은 현대인에게 편리를 주는 매우 중요한 기기의 하나로 그 사용을 단순히 억제할 수만은 없다. 따라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과 공간을 계획적으로 제한하도록 하고, 반복적이거나 강박적인 사용으로 인해 신체에 위해가 발생하지 않는지 항상 확인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부모들은 자녀들과 스마트폰 과다 사용의 유해성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간혹 젊은 주부들의 경우, 어린 영유아 자녀들이 보챌 때 이를 달래기 위한 수단으로 스마트폰을 쥐어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젖 뗀 아이에게 길거리에서 파는 불량식품을 던져주는 것과 같다.

무엇보다도 감정도 없고 온기도 없는 차가운 기계가 매개하지 않는 사람과 사람의 직접적인 교류, 일상적인 관계를 통해 나누는 대화의 소중함을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스마트폰 중독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예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