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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절반 스트리밍 음악 듣는다... "저렴한 정액제 정착 덕"

스트리밍 가입률이 저렴한 정액제 가 정착한 덕분에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 두명중 한명이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듣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은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의 이용률이 41%에 달해 미국·영국·일본 등 주요 국가 10여 곳 중에서 가장 수치가 높았다.

17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국제음반산업협회(IFPI)는 한국·브라질·멕시코·프랑스 등 핵심 음원 시장 13개국의 인터넷 사용자를 조사한 결과를 '음악 소비자 통찰력 보고서 2016'을 통해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동안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를 사용했는지를 묻는 항목에서 한국은 응답자의 50%가 '그렇다'고 답해 13개국 평균 사용률인 37%를 훨씬 앞섰다.

스트리밍 사용 비율이 가장 높았던 국가는 멕시코로 64%였다. 스웨덴(61%), 스페인(54%), 브라질(5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스트리밍을 이용하는 사람이 가장 적은 국가는 일본으로 서비스를 쓴다는 답변이 11%에 불과했다. 캐나다(27%), 독일(32%), 호주(35%) 등도 사용률이 저조했다.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쓴다는 답변은 한국이 41%로 가장 많았고 스웨덴(40%), 멕시코(39%), 브라질(26%), 스페인·미국·이탈리아(20%) 등 순이었다.

일본은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의 사용률이 7%로 13개국 중 꼴찌였다. 캐나다와 프랑스도 각각 11%와 12%에 그쳤다.

국내 음원 서비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은 일단 모바일 인터넷 환경이 좋고, 이동통신사들이 강력한 마케팅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성장시키면서 저렴한 정액제에 무료 데이터까지 제공하는 부가 상품 등을 대거 내놔 다른 나라보다 보급이 더 빨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한국 소비자들은 음원 차트(순위) 위주로 음악을 듣는 이들이 많아 곡의 소비 주기가 짧다"며 "번거롭게 음원을 다운로드해 듣는 것보다는 편하게 스트리밍으로 새 유행곡을 즐기려는 수요가 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국내 유료 스트리밍 시장의 '빅3'로는 카카오[035720] 산하의 멜론, KT[030200]의 '지니', NHN엔터테인먼트[181710]의 '벅스'가 꼽힌다. 통상 업계에서는 멜론의 시장 점유율이 약 50%, 지니와 벅스[104200]가 각각 20%와 15%인 것으로 추정한다.

보고서는 스트리밍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무단 음원 사용의 대표적 행태가 불법 다운로드에서 '스트림 리핑'(stream ripping)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스트림 리핑이란 스트리밍으로 흘러나오는 음악을 녹음해 해적판 음원 파일을 만드는 행위를 뜻한다.

13개국 사용자 중에서 최근 6개월 이내에 스트림 리핑을 해봤다는 답변은 30%에 달해 불법 다운로드를 했다는 반응(19%)을 훨씬 앞질렀다.

13개국 사용자들은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인 유튜브를 스트리밍 음악 감상에 많이 썼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유튜브 이용자 중 이를 스트리밍 음악 플레이어로 쓴다는 답한 비율은 나라별로 71∼99%로 나타나, 모든 국가에서 절반을 넘었다. 유튜브는 2015년 음악 듣기에 특화한 자매 앱(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인 '유튜브 뮤직'을 출시했다.

이번 조사는 13개국에서 900명 안팎씩의 인터넷 사용자들을 뽑아 설문한 내용을 바탕으로 했다. 설문 대상자의 연령층은 16∼64세 사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