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취업자' 무급男 15만명… '출혈 경쟁' 자영업자 비용 절약 안간힘

재경일보 음영태 기자 음영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기사입력 2017.04.17 15:06:05

'무늬만 취업자' 무급男 15만명… '출혈 경쟁' 자영업자 비용 절약 안간힘

경기 불황의 장기화로 인해 보수를 받지않고 가족 일을 돕기만 하는 무급 남성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남성 무급가족종사자는 15만 명으로 1년 전보다 1만6천 명(11.7%) 증가했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7년 2분기 2만 명(12.8%) 증가한 이후 9년여 만에 가장 큰 것이다.

무급가족종사자는 같은 가구 구성원 중 한 명이 경영하는 음식점이나 회사 등 사업체에서 보수를 받지 않고 일하는 사람을 뜻한다.

취업자로 분류되는 무급가족종사자의 노동시간 기준은 주당 18시간으로 수입을 목적으로 일하는 일반 취업자 기준(1시간 이상)보다 훨씬 길다.

남성 무급가족종사자는 지난해 2분기 1.6% 증가한 이후 3분기 1.9%, 4분기 6.9% 등 증가하는 등 4분기 연속 증가 폭이 커지면서 더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남성 무급가족종사자의 급증은 경기 불황에도 계속되는 자영업자 증가세와 높은 청년 남성 실업률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구조조정 등 경기한파로 고용시장에서 내몰린 실업자들과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들이 소규모 창업으로 몰리면서 자영업 경기는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실제 2015년 기준 연 매출 1천200만∼4천600만원 미만인 자영업자 비중은 30.6%로 가장 컸고 1천200만원 미만 자영업은 21.2%였다. 자영업자 과반의 월평균 매출이 383만원 미만이라는 의미다

지난해에는 청탁금지법까지 겹치면서 음식·숙박업의 체감 경기는 최악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지난 1분기에만 자영업자가 17만명이나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계속되면서 자영업 시장의 출혈 경쟁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무급가족종사자 증가세가 점점 더 빨라지는 것은 인건비 등 비용을 최소화하려는 자영업자들의 슬픈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취업자가 15개월 만에 최대치인 46만6천명 증가했지만 여전히 고용의 질은 좋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사정과 관련이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남성 무급가족종사자의 증가세 확대는 최근 자영업자가 계속 늘고 있는 상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pr@jkn.co.kr

<저작권자(c) 재경일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뉴스 브리핑

[이슈] 장미대선더보기

문재인

文, 대구서 공식 선거운동 시작…'통합대통령' 이미지 부각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7일 대구를 찾으며 22일 간의 대선 레이스를

안철수

안철수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인 대한민국 만들겠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17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투자는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

홍준표

홍준표, 가락시장에서 선거운동 시작…충청·영남 공략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는 17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정치·사회더보기

소주 맥주 폭탄주 음주 술자리

고단한 'N포세대'…男 우울증 늘고 女 술·담배 의존

취업난 등 사회·경제적 압박으로 연애와 결혼, 출산은 물론 내 집 마련과 인간관계, 꿈, 희망까지 포기하는 상황

과태료

교통법규 위반 과태료 체납자, 사고도 많이 낸다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과태료를 부과받고도 내지 않은 운전자는 교통사고도 많이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 요건 못 채운 반환일시금 수령자 작년 20만7천명

국민연금을 받으려면 최소 10년(120개월) 이상 가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연금형태로 평생 받지 못하고 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