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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8 첫날 예약 판매량의 약 20% 소화…"실개통 예상보다 많아"

삼성전자의 갤럭시S8 시리즈의 국내 첫 개통일인 18일 하루 최대 개통 기록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힘입어 이날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번호이동 건수도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약칭 단통법) 시행 이래 최다였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8과 갤럭시S8플러스는 이날 이동통신 가입 전산 마감 시간인 오후 8시까지 총 21만900여대 개통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동통신 3사에 종일 개통 신청이 몰렸으나 별다른 차질 없이 개통이 이뤄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7∼17일 갤럭시S8 시리즈의 예약 판매 대수가 총 100만4천대였다고 밝혔다. 이는 예약 판매 제도를 도입한 2013년 갤럭시노트3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날 갤럭시S8 시리즈 단말기가 개통되면서 이동통신 시장의 상황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 중 하나인 번호이동 건수도 평상시의 3∼4배로 늘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등에 따르면 이날 번호이동 건수는 총 4만6천38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단통법이 시행된 2014년 10월 이후 최고 기록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통상 '시장 과열' 판단 기준으로 삼는 하루 2만4천건을 훨씬 넘었을 뿐 아니라 최근 수년간 출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개통 첫날과 비교해도 월등히 많은 수치다.

지난해의 경우 갤럭시S7이 출시된 3월 11일에는 2만691건, 갤럭시노트7이 출시된 8월 19일에는 3만5천558건,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가 출시된 10월 22일에는 3만6천987건을 각각 기록했다.

다만 이날 번호이동이 급증했다고 해서 시장이 과열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기대를 모으던 새 단말기가 출시되면서 한꺼번에 개통됐기 때문이다.

그간 갤럭시S8 시리즈 개통을 기다리는 한참 대기 수요가 누적돼 있었다. 이달 들어 17일까지 일평균 번호이동은 1만1천437건(전산 휴무일인 9일 제외)에 불과할 정도로 저조했다.

이날 이동통신사별로 SK텔레콤 가입자는 360명, LG유플러스 가입자는 283명이 각각 순감했고, KT 가입자는 643명이 증가했다. 한 회사로 과도하게 쏠리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방통위는 이날부터 이동통신 3사와 함께 시장 과열 여부를 살피는 순회 점검반을 가동했다. 또 전국 권역별 상황반을 운영하고, 이동통신사 임원들과 핫라인을 마련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기기를 개통한 소비자가 예상보다 많았다"며 "예약 판매된 100만대 중 최고 70% 정도가 개통될 것으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