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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줄줄이 1분기 실적 발표..KB금융, 신한금융 넘어설 수 있을까

시중은행이 19일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줄줄이 올 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1분기 실적 흥행 여부에 따라 한 해 판도가 결정되기 때문에 주요 은행들은 실적 관리에 온신경을 쏟고 있다.

우리은행은 19일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이라며 당기순이익이 637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1년 2분기(7653억원) 이후 최대치다. 예상된대로 '깜짝 실적'이다.

20일에는 신한금융과 KB금융이 실적을 발표하게 된다. 신한금융와 KB금융은 한국의 대표적 양대 금융지주사다. 주가의 경우 신한금융이 근소하게 앞서오다가 1월 중순 이후 KB금융이 역전에 성공했다.

20년 전만해도 KB금융은 덩치면에서 후발주자였던 신한금융을 따돌렸다. 신한금융은 지난 9년간 순익 1위 타이틀을 놓치지 않았다. 건전성 지표 등에서도 신한금융은 앞선다. 해외 네트워크 부분에서도 마찬가지다.

주요은행의 1분기 실적과 관련 관전 포인트는 두 은행간 리딩뱅크 쟁탈전이다. 두 은행은 국내 1등 은행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현재 신한금융이 9년간 1등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KB금융은 그 뒤를 쫓으며 격차를 줄이고 있다.

지난 달 취임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2020년까지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을 목표로 하고 있는 상태다. KB금융의 경우 윤종규 회장은 오는 11월 임기가 만료되는 상황이다. 윤 회장은 경영 능력 입증을 위해 1위 자리 탈환이 목표일 것이다. 실적에 따라 그의 연임도 탄력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1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674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B금융은 전년대비 10% 늘어난 60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증권·KB증권의 합병 효과가 본격화 되고 KB손해보험 지분 확대 등으로 향후 구조적 이익 개선 여지가 높다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일회성 요인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보유하고 있는 유가증권 매각 여부가 꼽히고 있다. 내년 새 국제회계기준 IFRS9이 도입된다. 올 해가 유가증권 매각이익을 수익으로 인식할 수 있는 마지막 해다. 이로인해 적극적 매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B금융지주가 은행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유가증권의 매각이익 규모는 대략 6500억원 가량이고 신한지주는 2800억원이다.

국민은행의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딧은행(BCC) 매각도 주목할만 하다. 현재 BCC의 장부가격은 1000원이다.

KB금융지주에 불리한 부분은 대우조선 여신이다. 지주 산하 시중은행의 대우조선 대출채권과 선수금환급보증 등에 대한 위험노출액이 국민은행은 5199억원이고 신한은행의 경우 2985억원이다.

업계는 1분기는 신한금융에게 유리할 수 있으나 2분기 이후에는 KB금융이 큰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