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제안으로 시작된 사회적 기업에 인센티브..참여 확산 등 선순환 구조 형성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smpark@) 박성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기사입력 2017.04.21 16:29:46


▲왼쪽부터 최광철 SK 사회공헌위원장, 정도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 최태원 SK 회장, 진락천 동부케어 대표
▲왼쪽부터 최광철 SK 사회공헌위원장, 정도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 최태원 SK 회장, 진락천 동부케어 대표

사회적 기업이 만들어 낸 착한 일에 비례해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사회성과 인센티브 제도가 사회적 가치 증가, 재무성과 개선, 사회적 기업 투자 확산 등 1석 3조 효과를 만들어 내면서 사회적 기업 생태계를 강화시켜 나가고 있다.

사회성과인센티브는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화폐 단위로 측정한 뒤 그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착한 가치를 창출한 사회적 기업에 인센티브를 지원, 장기적으로 존속할 수 있는 경영 환경을 조성해 주면 착한 가치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사회문제도 함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따라 도입한 제도다.

이 제도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자신의 저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에서 "인센티브를 지원해 사회적 기업의 재무적 고민을 해결하고 사회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면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제안에 따라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SK 등 사회적 기업 분야 이해 관계자들이 참여해 2015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프로젝트를 운영중인 사회성과인센티브 추진단(공동단장 오광성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 박태규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은 2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제2회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를 열고 93개 사회적 기업에 48억원의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시상식을 가졌다. 시상식을 전후해 사회성과인센티브의 성과를 공유하고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토크 콘서트와 학술좌담회를 개최했다.

추진단은 2015년부터 인센티브 제도에 참여할 사회적 기업을 모집, 1년 단위로 사회적 가치를 평가한 뒤 생산한 사회적 가치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인센티브는 3년간 지급된다.

토크 콘서트에서는 인센티브가 사회적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증가시키고 재무 성과를 개선시켜 나가는 지표와 사례가 제시됐다. 사회성과인세티브에 참여한 사회적 기업은 2015년 44개에서 2016년 93개로 2배 이상 많아졌다. 이들이 생산한 사회적 가치도 103억원에서 201억원으로 증가했다.

2015년에 모집한 1기 사회적 기업이 생산한 사회적 가치는 평균 2.2억원에서 3억원으로 늘어났다. 참여 사회적 기업의 75%가 사회적 가치를 더 많이 만들어 낸 것으로 조사됐다.

추진단은 사회적 가치를 일자리 창출, 사회 서비스 제공, 환경 문제 해결, 생태계 문제 해결 등 4개 분야를 기준으로 측정했으며 각 분야별로 진전된 결과가 나왔다.

일자리 창출과 관련된 사회적 가치는 2015년 60.4억원(1117명)에서 2016년 84.1억원(1368명)으로 증가했다.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부 케어가 지난 해 이 회사의 전체 인력(161명)보다 더 많은 190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하면서 높은 수준의 사회적 가치를 생산했다.

사회 서비스(사회취약 계층을 위한 의료, 교육 등 복지 서비스) 제공과 관련된 사회적 가치는 지난 해 29억원에서 72.9억원으로 증가했다. 두꺼비 하우징이 최대 70% 저렴한 임대료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청년 주거 빈곤 문제를 해결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환경문제 해결과 관련된 사회적 가치는 2015년 1.3억원에서 2016년 10.6억원으로 8배 가량 증가했다. 심원테크는 특허 받은 기술로 버려진 토너를 재생하는 서비스로 환경 오염을 줄이는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냈다.



▲사회성과인센티브 선순환 구조 개념도
▲사회성과인센티브 선순환 구조 개념도

생태계 문제 해결과 관련된 사회적 가치는 2015년 12억원에서 2016년 33.5억원으로 증가했다. 공공미술프리즘이 벽화 등으로 슬럼화된 도시 공간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활동으로 의미 있는 사회적 가치를 양산했다.

사회적 기업에 지급된 인센티브는 경영 애로를 해소하고 미래성장 동력원을 창출하는 종잣돈으로 사용되면서 재무적 가치를 개선하는 효과까지 동반됐다.

1기 사회적 기업을 상대로 인센티브 사용처를 조사한 결과 기존 사업 재투자와 신규 사업 투자(42%)가 가장 많았고 인건비(20%)와 복리후생(12%), 부채상환(9%), 시설환경 개선(8%) 순으로 사용됐다.

또 인센티브는 비즈니스 측면에서 서비스와 상품 개발을 위한 기술력 강화, 자본과 수익구조 개선 및 재무 건전성 확보, 고용 안정성 등을 확보하는데 도움을 주면서 안정적 경영이 가능해졌다고 답변했다. 특히 1기 사회적 기업의 매출액이 2015년 740억원에서 2016년 900억원으로 증가하는 고무적인 현상도 나타났다.

이 밖에 사회성과인센티브 취지에 공감, 사회적 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착한 투자도 확산되고 있다.

그간 사회성과인센티브에 사용된 재원은 SK가 사회적 기업을 돕기 위해 설립한 사회적 기업 행복나래 이익금으로 마련됐다. 올 해부터는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민간 금융사인 신협중앙회가 착한 투자자로 참여,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로 사회적 가치를 생산한 사회적기업에게 혁신추구상을 수여하고 사업 기회를 확장할 수 있는 다양한 편의를 제공키로 했다.

또 이날 토론회에서는 인센티브 제공이 종료된 이후에도 사회적 기업이 생명력을 지속할 수 있도록 영리 기업 등이 투자자로 참여하는 착한 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토크 콘서트에 패널로 참석한 최태원 회장은 "사회적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더 많은 참여와 관심을 갖게 하려면 사회적 기업에 대한 투자와 금융 서비스가 쫌 더 용이해 지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며 "더 나아가 사회적 기업의 성과와 성공 사례, 연구개발 실적을 축적하고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 사회적 기업의 생태계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기업 동부케어 진락천 대표는 "사회성과인센티브를 통해 취약 계층을위한 맞춤형 일자리를 확대할 수 있었고 재정문제 또한 해결돼 5년간 중장기 경영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면서 "그 결과 투자유치에도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SK사회공헌위원회 최광철 위원장은 "사회성과인센티브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동기 유발, 사회적 기업의 지속 가능성 증대, 착한 투자 확대 및 사회적 기업 참여 확산 등 선순환 구조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면서 "앞으로 일반 영리기업도 재무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할 수 있는 사회경제적 토대가 마련될 수 있도록 사회적 기업의 생태계를 업그레이드 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안충영 동반성장위원장, 오광성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 김용학 연세대 총장, 염재호 고려대 총장, 사회적 기업 대표, 정부기관, 사회적 기업 육성 및 지원기관, 학계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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