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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분기 순이익 급감..사드·대규모 리콜 악재 영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의 실적이 계속해 좋지 않다. 현대차의 올 해 1분기 순이익이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최대 수요처인 중국 시장에서 판매 실적이 악화됐고, 리콜 조치에 따른 충당금이 반영 돼 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4057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20.5% 감소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액은 23조3660억원으로 4.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조2508억원으로 6.8% 감소했다. 매출이 늘어났음에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는 신호다.

현대차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2011년 10.3%에서 매년 하락해 지난 해 5.5%로 떨어졌다.

국내와 해외를 합친 1분기 전체 자동차 판매대수는 108만9600대로 전년동기대비 1.6% 줄었다.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 해 11월 출시한 신형 그랜저와 올 해 3월 선보인 쏘나타 뉴라이즈 등의 신차 효과로 판매량이 0.7% 증가한 16만1657대를 기록했지만, 해외시장 판매는 92만7943대로 2% 감소했다.

국내는 세타2 엔진 결함으로 현대차는 대규모 리콜 결정을 내렸고 이로인해 1분기 순이익이 감소했다. 현대차는 이달 초 글로벌 시장에서 세타2 엔진을 탑재한 차량 147만여대를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2000억원의 충당금이 1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중국시장에서의 판매량이 지난 해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점이 1분기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1분기 현대차의 중국공장 생산차량의 판매대수는 196만대를 기록해 229만대였던 지난 해 1분기보다 14.4% 감소했다. 363만대를 기록했던 전분기에 비해서는 46% 급감했다.

중국시장을 제외한 다른 신흥시장에서의 판매는 두자릿수 이상 늘었다. 인도공장 생산차량은 1분기에 16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0.2% 증가했다. 러시아 공장 생산차량의 판매량은 53만대로 전년동기대비 29.7% 급증했고 브라질공장도 45만대로 20.1% 늘었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크레타 등 현지에서 출시한 신차가 큰 인기를 끌면서 인도와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의 판매실적이 개선됐다

이 밖에 미국 현지 생산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변동없는 9만4000대를 기록했고, 매출액은 1.8% 감소한 2조300억원을 기록했다. 체코 현지 생산 판매량은 9만8000대로 8.9% 늘었고 매출액은 1조8250억원으로 3.8%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보호무역주의도 확산되는 등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국내와 해외시장에서 신차 출시를 늘리고, 수요가 늘고 있는 SUV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 신차 3개 차종을 비롯해 상품성을 개선한 모델을 투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대량 리콜 등 품질 문제와 관련한 논란과 도덕성 논란이 겹쳐 앞길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참여연대는 24일 성명을 내고 "현대차가 엔진 결함 등을 제보했다가 해고된 김광호 씨를 복직시키라는 국민권익위원회의 보호조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소송을 제기했다"며 "김씨를 복직시키지 않겠다는 것은 내부고발은 끝내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후안무치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