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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4월 거래 둔화... "뚜렷한 호재 없는 만큼 거래 둔화 지속될 것"

4월 본격적인 '봄 이사철'이 시작됐지만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는 예년 수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3 부동산대책 이후 위축된 수요심리는 각종 규제와 국정혼란, 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회복이 더딘 상태다.

27일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26일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6천911건(신고일 기준)으로 일평균 265.8건이었다.

이는 지난해 4월 8천460건(일평균 282건)에 비해 5.7% 가량 줄어든 것이다. 2013년 4월(6천312건)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서울 아파트 4월 거래량은 2014년 8천525건으로 늘어난 뒤 2015년에는 1만3천716건까지 증가했다.

올해 아파트 시장이 조기 대선, 입주물량 증가, 금리 인상 등의 변수를 앞두고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는 일부 우려와 달리 상반기에 비교적 양호한 시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가격 변동에 민감한 서울 아파트 거래는 최근 3년간과 비교할 때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가격이 오를 만큼 올랐다는 점도 거래량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 강남권의 아파트 거래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재건축 추진 아파트를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꾸준히 몰린 영향이다.

이달 들어 26일까지 송파구와 강동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각각 476건, 482건으로 이미 지난해 4월 거래량(468건, 475건)을 넘어섰고 서초구는 307건으로 작년 수준을 유지했다.

강남구만 442건으로 작년 4월(550건)에 조금 못 미치고 있다.

비강남권에서는 집값이 강세를 보이는 도심 아파트의 거래가 활발하다. 용산구의 경우 174건이 거래돼 작년 4월 전체 거래량(134건)을 훌쩍 넘어섰다.

새 아파트 입주가 진행 중인 종로구도 55건이 거래되며 지난해 4월 거래량(48건)보다 많다. 마포구도 307건이 팔리며 작년(310건) 거래량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비해 서대문구(193건), 성동구(235건), 은평구(206건), 관악구(90건) 등은 거래량이 작년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

한편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은 4천356건으로 일평균 167.5건이 거래됐다. 이는 작년 4월(5천302건) 일평균 176.7건이 거래된 것보다 줄어든 것이고 2014년 4월(3천760건) 이후 가장 적다.

단독·다가구 거래량은 1천463건 신고돼 역시 2014년 4월(1천356건) 이후 가장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