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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현대차 이어 1분기 실적 부진..영업이익 39.6% 급감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자동차도 올 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차의 1분기 영업이익은 폭락했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과 환율 악재 등의 영향 때문이다.

기아차는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올 해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기아차는 1분기 총 64만8332대를 판매했다. 지난 해 70만4458대에 비해 6.5%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공장에서는 내수 수요 둔화와 멕시코 공장으로의 생산 이관에 따른 미국 수출 물량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37만7315대를 판매했다. 해외공장에서는 멕시코 공장 생산 확대 및 유럽 시장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국 판매 둔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2.2% 감소한 28만1017대를 팔았다.

매출액은 1.5% 늘어난 12조8439억원으로 집계됐다.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가 확대되고 차종별 판매단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은 3828억원에 그쳤다. 지난 해 동기 6336억원 대비 39.6% 하락했다.

세전이익(7673억원)과 당기순이익(7654억원)은 각각 26.7%, 19.0%씩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3%로 전년 대비 2.0%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 이후 영업이익, 영업이익률이 모두 가장 최저치로 떨어졌다.

국내 시장에서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수요 둔화 등으로 전년 대비 5.1% 감소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니로의 신차 효과에도 불구, 주력 모델 노후화로 판매가 12.7% 감소했고 중국에서도 구매세 지원 축소와 한·중 관계 악영향 등으로 전년 대비 35.6% 급감했다. 반면 유럽을 비롯해 중남미, 러시아, 아프리카 및 중동 등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는 호조세를 보였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는 승용 차급 판매 확대와 니로의 인기에 힘입어 업계 평균 성장률(8.3%)을 웃도는 13.0%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밖에 중남미 시장에서는 22.8% 성장했고 러시아에서는 16.5%, 아프리카 및 중동은 3.1%의 성장률을 보였다.

기아차는 올 해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신흥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스팅어와 K2 크로스 등 신차 효과 극대화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한 인도에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의 공장 건설을 최종 확정했으며 이를 통해 미래 경쟁력 확보에도 나선다.

기아차 관계자는 "분기실적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으로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원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하락했다"며 "대내외적 어려운 경영여건 상황에서 스팅어, 소형 SUV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선보이고 RV 판매 비중을 지속 확대 해나가면서 전사적인 비용 절감 및 생산성 향상 등 내실경영을 더욱 강화해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적극 돌파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