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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스마트폰 1분기 영업손실 2억… 작년 1조2천억 적자 후 가능성 확인

LG전자가 8분기 연속 적자 속에서 흑자 전환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9천21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82.4% 늘었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은 14조6천572억원으로 9.7%, 당기순이익은 8천357억원으로 321.9% 각각 증가했다.

이 중 스마트폰 사업을 포함하는 MC(Mobile Communications) 사업본부는 매출 3조122억원, 영업손실 2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1천480만대로 작년 동기보다 10% 증가했다. 전체 휴대전화 중 스마트폰 비중을 90% 가깝게 높였다.

앞서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연속해서 영업손실을 냈다. 전략 스마트폰 G4와 G5의 잇따른 실패로 출구가 안 보이는 긴 터널과도 같은 적자 행진을 지속했다.

특히 지난해 1분기 2천22억원, 2분기 1천535억원, 3분기 4천364억원, 4분기 4천670억원 등 분기마다 막대한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재기가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하지만 2억원의 영업손실은 모처럼의 흑자 전환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50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예상한 증권사들의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호실적 아닌 호실적'이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가 끝나기 전인 3월 10일 새 전략 스마트폰 G6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G6는 한때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간 판매 1위를 차지했다.

다만, LG전자의 스마트폰 매출에서 국내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10%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G6의 1분기 실적 기여는 크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적자 폭 감소의 비결은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사업 구조조정에서 찾을 수 있다.

MC사업본부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조직 효율화, 공정 개선, 인력 재배치, 공급망 관리 강화 등을 강도 높게 추진했다.

또 플랫폼 효율화를 명목으로 중저가 제품군을 K 시리즈와 X 시리즈로 간소화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사업 방향인 '수익성 중심의 성장'을 창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선택과 집중으로 양적·질적 성장에 역량을 쏟겠다"고 말했다.

올해 2분기의 뚜렷한 실적 반등은 G6의 원활한 판매 여부에 달렸다.

LG전자는 이달 초부터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이며 G6 흥행에 사활을 걸고 있으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 나름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G6는 해외에서 제품 완성도가 탄탄하고 품질 신뢰성이 높아서 꾸준하고 안정적으로 팔릴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분기 실적 전망과 관련, "마케팅비를 집중적으로 투입해야 해서 손익 개선 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며 "사업 체질 건전화 기조를 더 강화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