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탈스펙’ 채용··· 사회전반에 뿌리내릴까

재경일보 강민욱 기자 (mukang@jkn.co.kr) 강민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기사입력 2017.06.01 17:21:54


사회 일각에서 탈스펙 인재 채용의 움직임이 뚜렷해지면서 인재 채용문화 변화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YBM넷은 설문조사기업 오픈서베이에 의뢰하여 서울·경기권에 거주하는 20대 남녀 대학생 1천명을 대상으로 ‘2017년 상반기 입사지원 현황’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60.3%(복수응답)가 서류전형 합격을 위해 전공 관련 혹은 MOS, 한자능력검정시험 등의 ‘자격증’을 취득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자기소개서 작성하는 방법을 익히겠다는 응답이 51.2%, 토익이나 토익스피킹 등 공인어학시험 점수를 취득하겠다는 응답이 49%로 집계됐다.

이처럼 전공·직무 자격증 및 자기소개서 응답이 공인어학시험 점수보다 높게 나온 것은 채용과정에 있어서 토익·토플 등과 같은 ‘정형화·점수화’된 스펙의 비중이 약해지고 있다는 희미한 ‘시그널’인 셈이다.


■ 이베이·SK그룹·KT의 ‘탈스펙’ 인재채용 = 이러한 경향은 대기업들의 일명 ‘탈스펙’ 채용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전자상거래기업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달 14일까지 G마켓과 옥션, G9에서 근무할 하계 인턴사원을 모집했다.

해당 채용에서는 서류전형 시 출신학교 등 해당 정보를 가리고 선발하는 '탈스펙 심사'를 도입했다. 특히 이베이코리아는 채용 직군별 인턴사원을 ‘e커머스’에 대한 관심이 높고, 진취적이고 창의적 생각을 가진, 참신한 사고의 인재를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내 대기업에서도 탈스펙 채용 기류가 포착됐다. SK그룹은 "사람을 키우듯 나무를 키우고, 나무를 키우듯 사람을 키운다"라는 인재경영 철학 하에 스펙을 보지 않고 역량만으로 평가하는 ‘바이킹 챌린지’란 채용전형을 2013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KT는 신입 채용에 직무능력 중심 평가와 더불어 '스타 오디션', '달인 채용'과 같은 채용 시스템을 활용한다. '스타 오디션'은 지원자가 직무 관련 역량을 5분간 자유롭게 표현하는 전형인데 통과 시 서류전형 면제 혜택이 있다. 또 '달인 채용'은 직무 관련 '특이한 경험'·역량을 보유했거나 전문자격증을 보유한 지원자를 선발하는 전형이다.


■ 무분별한 스펙보다는 해당분야의 필수 ‘직무역량’을 쌓자
다만 취준생은 탈스펙 전형 확대에 안도할 것이 아니라 ‘직무역량’을 쌓는 것이 좋다는 견해도 제시됐다.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올해 3월 울산대학교에서 대기업·공공기관과 함께 취업준비생을 위한 채용설명회를 개최했다.

현대자동차, SK이노베이션, SPC그룹, 근로복지공단, 울산항만공사, 한국남부발전, 한국주택금융공사 등 7개 기업과 공공기관이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박용호 청년위원회 위원장은 "요즘 기업은 입사 후 바로 특정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준비된 인재를 선호한다"며 "무분별한 스펙 쌓기보다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꼭 필요한 직무역량을 쌓는 것이 취업의 꿈을 실현하는 방법"이라며 방향을 제시했다.

이처럼 ‘탈스펙·직무역량·점수화된 스펙이 퇴색되는 점’ 등을 종합해보면 기업은 부족한 스펙일지라도 비전과 가치를 같이 나눌 수 있는 직무 역량있는 동반자를 찾아 헤메는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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