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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좁아진 취업 문…청년 첫 취직까지 평균 1년 걸려

고용시장 한파로 청년들이 첫 직장을 구할 때까지 기간이 점차 길어져 평균 1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1명은 첫 취업까지 3년 이상 걸리기도 했다.

그러나 어렵사리 취업해도 3명 중 2명은 첫 직장을 그만뒀다.

떠밀리듯 취업한 탓에 근로 여건이 불만족스러운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17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최종학교 졸업(중퇴)자 482만3천명 중 취업 유경험자는 86.8%인 418만4천명으로 집계됐다.

취업 유경험자 비율은 1년 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취업 경험 횟수는 한 번이 45.6%로 가장 많았다.

졸업·중퇴 후 취업하지 못했거나, 취업했다가 일을 그만둔 탓에 미취업 상태인 청년은 147만2천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3.6% 증가했다.

청년 미취업 기간은 늘어나는 추세다. 미취업 기간이 1년∼2년 미만인 청년 비율은 20.5%로 3.6%포인트나 상승했다. 미취업 기간 1년 이상 전체로는 1.2%포인트 확대된 44.4%였다.

미취업 기간이 6개월 미만인 청년 비율은 0.9%포인트 하락한 44.7%, 6개월∼1년 미만은 0.3%포인트 줄어든 10.9%였다.

미취업자의 38.6%는 직업교육·취업시험을 준비하는 '취준생' 신분이었다. 이 비율은 2.0%포인트 상승했다.

최종학교를 졸업하거나 중퇴한 후 첫 일자리가 임금근로자인 경우(409만2천명)로 한정해 보면 첫 취업까지 걸리는 평균 소요기간은 11.6개월로 1년 전보다 0.4개월 증가했다.

첫 취업까지 걸리는 기간이 3개월 미만인 사람이 49.9%로 가장 많았지만 이 비중은 1.2%포인트 줄었다.

반면 1∼2년 미만, 3년 이상 걸린 청년 비중은 각각 1.0%포인트씩 상승한 11.7%, 9.7%로 나타났다.

어렵게 취업에 성공했지만 청년 3명 중 2명은 첫 직장을 그만두는 것으로 파악됐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임금근로자는 1.4%포인트 상승한 62.2%로 나타났다. 첫 직장의 평균 근속 기간은 1년 6.7개월로 전년과 같았다.

첫 일자리를 그만두는 것은 근로조건이나 적성 등이 맞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첫 일자리(직장)에 취업할 당시 임금(수입)은 100만∼150만원 미만이 37.5%로 가장 많았고 150만∼200만원 미만이 29.6%, 200만∼300만원 미만이 13.9%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임금근로자에게선 150만∼250만원 미만(28.4%) 소득구간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점을 고려할 때 청년 첫 일자리의 보수 수준이 더 열악한 셈이다.

취업 유경험자의 전공과 일자리가 맞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50.9%에 달했다. '매우 불일치'가 37.8%로 가장 높았고 '약간 불일치'도 13.1%에 달했다. '매우 일치'한다는 응답자는 28.1%에 그쳤다.

실제 첫 일자리를 그만둔 청년들은 보수, 근로시간 등 근로 여건에 불만족해서 일을 그만뒀다는 답변이 51.0%로 절반에 달했다.

첫 일자리를 산업별로 보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이 38.9%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도소매·음식숙박업 28.6%, 광업·제조업 18.2% 순이었다.

직업별로는 서비스·판매종사자가 31.1%로 가장 많았고 관리자·전문가 24.8%, 사무종사자 23.3%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