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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6개월 연속 30만명 이상 늘어…청년 고용은 악화

지난달 취업자가 6개월 연속 30만명 이상 증가하며 안정적인 증가세를 유지했다.

건설업 취업자 증가폭은 둔화했지만 제조업 취업자가 두 달 연속 증가하면서 취업자 수 증가를 견인했다.

하지만 청년층 실업률은 상승세를 이어갔고 취업준비생도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고용의 질은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691만6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1만3천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지난달(30만1천명)에 이어 소폭 확대됐다.

지난 1월 24만3천명이었던 취업자 증가 규모는 2월 37만1천명, 3월 46만6천명, 4월 42만4천명, 5월 37만5천명으로 매달 37만명 이상을 기록하다가 지난달 한풀 꺾이는 모습을 보였다.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10만1천명), 교육서비스업(8만8천명), 부동산업 및 임대업(7만3천명) 등에서 전달보다 증가했다.

건설업은 취업자 증가 규모가 감소했다. 2월이래로 10만명 중반대를 유지했지만 지난달에는 겨우 10만명을 넘었다.

건설업 취업자 증가폭이 둔화한 것에는 지난해 좋았던 건설업 고용 상황에 대한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건설업 취업자 수는 2∼6월 마이너스였다가 7월에 늘어난 바 있다.

건설기성 증가세 둔화, 잦은 비도 건설업 취업자 수 증가폭을 줄이는 역할을 했다.

반면 출판·영상·방송통신및정보서비스업(-4만3천명), 금융 빛 보험업(-3만8천명)에서는 감소했다.

도매 및 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도 취업자 감소 폭이 작지 않았다.

도소매·숙박음식업 취업자 수는 2만9천명 줄어들면서 전달(-3만명) 이후 두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제조업 취업자는 자동차산업 등을 중심으로 5만명이 늘어나며 전달(1만6천명)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제조업 취업자 증가세는 지난 달까지 9개월 연속으로 증가한 수출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7월부터 제조업 취업자 수가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자영업자는 전달보다 5만명 늘어나며 12개월째 증가했다.

2월 21만3천명 증가해 정점을 찍고서 6월에는 4만1천명으로 최저를 기록했지만 지난달에는 다소 늘었다.

고용률은 61.5%로 0.3%포인트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2%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올랐다.

실업자는 96만3천명으로 1년 전보다 1만1천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3.5%로 1년 전과 같았다.

청년층 실업률은 9.3%로 0.1%포인트 오르면서 전달에 이어 두달 연속으로 1년 전보다 상승했다.

체감실업률로 볼 수 있는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2.6%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동향과장은 "단시간 근로·불완전 취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 중에서 잠재경제활동인구가 많이 늘어나면서 실업률보다 고용보조지표 상승 폭이 더 크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589만7천명으로 1년 전보다 3만3천명 늘었다.

이중 취업을 위한 학원·기관 수강 등을 포함한 취업준비생은 72만8천명이었다.

이는 1년 전보다 11만명이나 늘어난 것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많았다.

구직 단념자는 48만6천명으로 4만명 늘어났다.

정부는 상반기 고용 증가를 견인한 서비스업·건설업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청년 실업난 등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본격적인 집행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여 추경 효과는 하반기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추경의 신속한 집행, 일자리 중심의 경제전략 추진 등으로 고용의 양과 질을 제고하고 취약계층의 취업연계 노력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