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인도 갈등에 '새우등 터지는' 남아시아 국가들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17.08.10 12:24:01

中 국방부, '국경분쟁' 인도군에 철군 압박中 국방부, '국경분쟁' 인도군에 철군 압박

중국과 인도의 국경분쟁에 주변 남아시아 국가들이 두 대국의 눈치를 모두 살필 수밖에 없는 '고래 싸움에 새우등' 처지에 놓이게 됐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왕양(汪洋) 부총리는 이달 14일 네팔 수도 카트만두를 방문해 네팔 내 사회간접자본 투자, 특히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과 관련된 투자를 논의한다.

왕 부총리는 이번 방문에서 양국의 고위급 상호방문과 함께, 둥랑(洞朗·인도명 도카라·부탄명 도클람) 지역 국경분쟁에 대한 중국 측 입장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6월 16일 중국-인도-부탄 3개국 국경선이 만나는 둥랑 지역에 중국군이 도로를 건설하면서, 부탄과 상호방위조약을 근거로 파견된 인도군과 중국군이 한 달 이상 대치하게 된 사태이다.

중국이 이처럼 공을 들이지만, 네팔은 인도의 심기도 살피려는 듯 셰르 바하두르 데우바 총리가 23일부터 27일까지 인도를 방문한다.

하지만 데우바 총리의 귀국 후에는 크리슈나 바하두르 마하라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이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중국의 심기 또한 건드리지 않으려는 속내도 엿보인다.

마하라 부총리는 네팔 영자지 '카트만두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네팔은 (중국과 인도의) 국경분쟁에 휘말리거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네팔 정부는 뉴델리와 베이징의 대사관에도 각각 인도와 중국 정부에 '이번 분쟁과 관련해 네팔은 중립적인 입장을 지킬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라고 지시했다.

이 같은 '줄타기 외교'는 네팔, 부탄 등 남아시아 국가가 처한 어려움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들 국가는 전통적으로 친인도 성향을 보여왔지만, 최근 중국이 일대일로를 내세워 이 지역에 대한 경제적 지원과 투자를 강화하면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도가 지금껏 장악해왔던 네팔 내 인터넷서비스 시장에 중국이 뛰어들어, 이달부터 중국의 광통신 네트워크를 네팔까지 확대한 것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베이징대학 남아시아연구센터 주임 장징쿠이(姜景奎)는 "네팔, 부탄 등은 중국과 인도의 갈등이 자국으로 번지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며 "두 나라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이들 국가의 안보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도 중국과 인도 국경분쟁의 유일한 해결책은 오직 대화뿐이라고 강조했다.

달라이 라마는 "21세기는 대화의 시대가 돼야 한다"며 "한쪽의 승리, 한쪽의 패배는 옛날 생각일 뿐이며, 당신의 이웃을 파괴하는 것은 당신 자신을 파괴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의 거친 설전에도 불구하고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작게 본다면서 "두 대국은 상대방을 완전히 제거하거나 패배시킬 능력은 갖추고 있지 못하며, 결국 공존하는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달라이 라마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비롯한 차기 중국 지도부가 확정되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후 사태의 전환 가능성이 있다면서 "친구들의 말에 따르면 19차 당 대회 후 어떠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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