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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국민, 아베 국정운영에 '낙제점' 평가…64% "3연임 반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인기가 추락하는 가운데 일본 국민들이 아베 정권의 국정 운영에 대해 10점 만점 기준으로 4.8점을 줘 사실상 '낙제점'을 매겼다.

11일 요미우리신문과 와세다대 현대정치경제연구소가 3일부터 닷새간 실시한 여론조사(우편 방식·18세 이상 1천963명 대상)에서 응답자들은 2012년 12월 출범한 아베 정권에 대해 10점 만점 중 평균 4.8점을 줬다.

외교(35%), 경기상황·고용(32%)에 대해 긍정적 평가(복수 응답)를 하는 사람은 그나마 많은 편이었고 개헌(12%), 일하는 방식 개혁(12%), 테러·치안 대책(15%)에 대해선 부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전·현직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아베 총리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와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 등에 밀렸다. 정치인에 대한 '감정 온도'를 0~100도 사이에서 고르게 한 조사에서 고이즈미 전 총리가 55.1도, 고이케 지사는 54.9도로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아베 총리는 47.0도로 4위로, 33살의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자민당 부간사장(54.2도)보다 처졌다. 아베 총리는 '포스트 아베' 주자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과 같은 온도를 기록했다.

한때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졌던 아베 총리의 '3기 9년'의 장기집권에 64%가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아베 총리가 언제까지 총리를 맡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41%가 "현재의 자민당 총재 임기가 끝나는 내년 9월", 23%는 "지금 당장"이라고 답했다.

자민당은 아베 독주 체제가 공고하던 지난 3월 종전 '연속 2기 6년'으로 제한했던 총재 임기를 '연속 3기 9년'으로 연장하는 당 규정을 확정해 아베 총리가 내년 임기 만료 후 2021년 9월까지 당 총재와 총리를 맡을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