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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충격' 2분기 제주 中관광객 92%↓…소매판매 처음 꺾여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한·중 갈등 탓에 2분기 제주지역 소비가 통계 작성 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4분기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을 보면 올해 2분기(4∼6월) 제주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3.2% 감소했다.

통계청이 2010년 1분기부터 관련 통계를 발표한 이래 처음이다.

중국이 지난 3월 15일 사드 배치에 따른 한한령(한국관광상품 판매금지)을 내린 탓에 제주에 중국인 관광객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2분기 제주공항 기준 중국인 입국자는 1년 전보다 무려 92.4% 감소하며 면세점 매출이 크게 타격을 받았다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손은락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서울은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도 보따리상이 면세점에서 구매해 크게 빠지지 않았지만, 제주는 관광지라서 바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울산(-2.1%), 경남·경북·전남(-1.4%) 등지도 소매판매 감소 폭이 작지 않았다.

소매판매가 증가한 곳은 충남(2.0%), 대구(1.7%), 서울(1.2%), 대전(1.1%), 경기(0.7%) 등 5개 시도뿐이었다.

2분기 서비스업 생산은 16개 시·도에서 1년 전보다 모두 증가했다.

충남(3.6%), 충북(3.2%), 경기(3.1%) 등은 보건·사회복지, 금융·보험, 부동산·임대 등에서 호조를 보여 증가율이 높았다.

특히 충남은 세종시 호조로 서비스업과 소매판매가 모두 성장했다.

세종 인구는 6월 말 기준으로 1년 전보다 14.2% 증가했고, 2분기 주택 매매량도 7.0% 늘어나는 등 호조세가 이어졌다.

반면 울산(0.5%), 대전(0.9%), 강원(1.0%) 등은 전문·과학·기술, 숙박·음식점, 도소매 등에서 부진해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울산은 조선·해운 구조조정 여파가 계속되고 자동차 산업 불황이 이어지면서 소비 여력이 높지 않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손은락 과장은 "울산지역 종사자 분포를 보면 조선이 29.9%고 자동차가 24.9%로 비율이 높다"며 "이들 업종 종사자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 소매판매 감소로 이어졌고 서비스업도 부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