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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서초 아파트매매가 27주만에 하락…8·2대책 효과 내나

8·2 부동산 대책에 따라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약 반년 만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은행이 매주 실시하는 주택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14일 기준 강남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1주일 전인 이달 7일보다 0.01% 낮아졌다.

강남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와 비교해 하락한 것은 올해 1월 30일 기준 조사에서 하락률 0.02%를 기록한 후 27주 만이다.

하락 폭 자체는 크지 않지만 8·2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기 직전인 지난달 31일 조사에서 강남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1주일 전보다 0.36% 상승한 점에 비춰보면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된다.

강남구의 아파트 가격은 8·2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인 이달 7일 기준 조사에서는 상승률 0.06%를 기록해 오름세가 둔화했고 14일 조사에서 하락으로 반전했다.

14일 조사에서 서초구의 아파트 매매가격도 1주일 전보다 0.01%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초구는 올해 1월 30일 조사에서 하락률 0.01%를 기록한 후 역시 27주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서울에서는 강남·서초구 외에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노원구의 아파트 가격도 1주일 전과 비교해 0.01% 떨어지는 등 상승에서 하락으로 반전했다.

서대문구·성동구·종로구의 아파트는 상승세를 중단하고 1주일 전과 같은 가격으로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14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 평균 상승률은 0.05%로, 7월 31일(0.37%) 및 8월 7일(0.08%)과 비교해 2주 연속 둔화했다.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세종시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8·2 부동산 대책 발표 후 2주 연속 제자리걸음을 했다.

지난달 31일 기준 세종시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58%였다.

부동산·금융업계에서는 그간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투기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의 아파트 가격이 8·2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일단 꺾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의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때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40%(기본 비율 기준)로 제한하기로 했으며, 이런 방침은 이번 주부터 시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