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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4천만개중 20% 폐기 추정…나머지는 어디에

정부가 산란계 전수조사를 통해 52개 농장에 최종 '부적합' 판정을 내림에 따라, 이들 농장에서 나온 계란이 시중에서 얼마나 어떻게 소비됐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15∼18일에 실시된 전수조사에서 적발된 농장 49곳이 지난 7월 1일부터 8월 15일까지 45일간 생산한 계란은 4천210만6천473개다.

정부는 이 계란을 회수·폐기해야 하는 물량으로 정했다. 전수조사가 시작되기 직전 45일간의 생산량을 회수 대상으로 잡은 이유는 국내에서 세척란의 시중 유통기한을 45일로 보기 때문이다.

회수 대상 가운데 식약처가 계란 유통과정을 추적해 직접 수거·폐기한 양은 지난 20일 자정까지 451만1천929개였다.

전체 회수 대상의 10.7%를 식약처가 직접 처리한 것이다.

정부는 아직 집계되지 않은 회수 물량까지 합치면 부적합 살충제 계란 전체 물량의 15∼20%가 정부 관리하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농식품부가 부적합 농장을 발표하자마자 계란 수집판매업자들이 자발적으로 농장으로 반품한 양이 있고, 지방자치단체가 수집판매업자로부터 압류한 양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방식으로 회수된 것은 지금 현재 정확한 집계가 되지 않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농가로 직접 반품되는 양이 많아졌다는 보고를 받고 있다"며 "회수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최종적으로 어느 정도 될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회수량이 최종 집계되면 국민이 소비한 살충제 계란의 양도 파악할 수 있다.

윤형주 식약처 식품안전정책국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정부가 압류·폐기하지 못한 나머지 양이 소비자가 드셨든지 버렸는지 한 양이 될 것"이라며 "아무래도 소비한 양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농식품부의 추가 보완조사를 통해 부적합 판정을 받은 3개 농장에 대해서도 유통경로를 추적 중이다.

다만, 이들 농장은 사육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유통된 물량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는 총 52개 부적합 농가에 대한 유통단계 추적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그 결과를 공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