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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아이피 박훈정 감독 "연기하는 느낌 없는 배우 캐스팅 위해 고심"

영화 <브이아이피>가 23일 개봉했다.

이 영화는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 김광일(이종석)이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며 CIA와 국정원 간의 ‘기획 귀순자’를 둘러싼 알력 다툼 등을 다뤘다.

특히 이 영화에 출연하는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에 대해 박훈정 감독은 “캐스팅을 할 때 ‘연기’하는 느낌이 없는 배우들을 캐스팅 하기 위해 고심했다. 현장에 와서 숨쉬듯 대사를 해도, 시나리오 속 캐릭터 같은 느낌이 들 배우들이었다”고 말했다.

먼저 국정원 요원 박재혁 역할을 맡은 장동건은 보수적인 조직에서 살아남으려 고군분투하는 일상적인 회사원 같은 모습으로 관객들의 공감대를 자극한다.

영화 브이아이피
영화 '브이아이피' 스틸컷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남배우 장동건의 평범해 보이려는 노력은 이번 연기 변신에 중요한 지점이었다.

경찰청 형사 채이도 역할의 김명민은 범인을 잡기 위해서라면 어떤 방법도 개의치 않는 집념에 가득 찬 모습을 보인다. 처음 보는 김명민의 미친 눈빛은 사건에 몰두하는 채이도 캐릭터 그대로다.

VIP 김광일 때문에 좌천된 보안성 공작원 박희순은 버려진 사냥개 같은 눈빛으로 좌중을 압도한다. 박희순이 아니었다면 소화할 수 없었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가 돋보인다.

여기에 이종석은 한국 20대 남자 배우들 중 가장 강렬한 변신을 예고한다. 국가도, 법도 통제할 수 없는 VIP 김광일 역할을 맡은 이종석은 북한 사투리부터 영어 연기까지 다양하게 소화해냈다.

이처럼 배우 개개인의 매력이 캐릭터와 일체화 된 영화 <브이아이피>에서는 배우들의 호흡 또한 놓칠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이야기의 특성 상 네 배우가 한 장면에 모두 등장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지만 서로를 잇고 있는 팽팽한 긴장감과 묘한 동질감은 새로운 형식의 호흡을 보여준다.

또한 현장에서 가장 어린 배우였던 이종석은 선배 배우들의 카리스마에 밀리지 않고 제 몫을 완벽하게 해냈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