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 성장 경로 유지 중…회복세 아직 견고하지 않아"

재경일보 윤근일 기자 윤근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기사입력 2017.09.08 14:47:15

기재부 "경상성장률 1%포인트 오르면 세수 2조원 증가"

전산업생산이 모처럼 증가로 전환했지만, 설비투자가 조정을 받는 등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다는 정부 진단이 나왔다.

경기 개선 추세가 약화하고 있다는 정부의 우려는 두 달 연속 이어지고 있다.

다만 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인 3%로 향하는 경로는 순조롭게 유지하고 있다며 관련 위험 요소를 철저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8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전산업생산이 4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으나 설비투자가 조정을 받는 등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밝혔다.

기재부는 앞서 그린북 8월호에서도 "우리 경제는 광공업생산이 조정을 받는 등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은 모습"이라며 최근 들어 처음으로 경기 전반 회복세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그린북 9월호를 보면 8월 수출은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17.4% 증가한 471억2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석유제품·유화 등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8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증가로만 따지면 10개월 연속이다.

7월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도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으로 3.5% 증가했다. 두 달 연속 증가한 것이다.

8월 소비 속보지표를 보면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는 1년 전보다 11.7% 늘어났다. 이는 7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 본격화의 영향으로 정부는 분석했다.

하지만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액은 각각 1.0%, 1.6% 하락했다. 휘발유·경유 판매량도 6.1% 감소했다.

백화점·할인점 매출액은 올해 2월 마이너스 성장을 한 이후 첫 감소다.

휘발유·경유 판매량도 4월 마이너스 이후 넉 달 만에 판매량이 1년 전보다 줄었다.

카드 국내승인액은 0.3% 증가로 감소하지는 않았지만, 올해 들어 가장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소비자심리지수도 109.9로 전달(111.2)보다 줄며 올해 들어 계속됐던 회복세가 꺾였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후폭풍이 이어지며 방한 중국인관광객수는 59.3% 감소, 6개월 연속 줄었다.

이러한 소비 부진은 휴가철인 8월 날씨가 작년과 올해 정반대의 양상이 나타나면서 생긴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정부는 분석했다.

주환욱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8월 휴가 기간 강수일수가 15.2일로 평년 대비 2일이 많아 야외 활동 환경이 위축됐다"며 "반면 작년은 폭염일수가 16.7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해 소비 지표가 좋아 올해는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8월 소비자물가는 채소류 가격 상승, 작년 여름철 전기요금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2.6% 상승했다. 5년 4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다.

7월 설비투자(전월비)는 전월 대규모 반도체 제조장비 도입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조정을 받아 5.1%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3개월 연속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반등하며 3.6% 증가했다.

광공업생산은 자동차·전자부품 등을 중심으로 1.9%(전월비) 올라 반등에 성공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도소매업 증가 등에 힘입어 0.6% 늘어나 2개월 연속 증가했다.

7월 전산업생산은 1.2%(전월비) 증가해 올해 3월(1.3%) 이후 처음으로 증가로 전환했다.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보합이었고, 선행지수(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2%포인트(p) 상승했다.

7월 고용은 건설업 취업자 증가 폭이 둔화했지만, 제조업 고용이 기저효과 등의 요인으로 개선돼 1년 전보다 31만3천명 늘어나며 30만명대 증가세를 유지했다.

7월 국내 금융시장은 주식시장 호조에 따른 차익 시현과 북한 리스크 등의 영향으로 주가는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약세를 보였고 국고채 금리는 상승했다.

8월 주택시장은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매가격 상승 폭(0.25%·전월비)이 확대됐다. 전셋값도 0.08% 올라 전달(0.06%)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주환욱 과장은 "7월 기(旣)계약 물량이 8월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며 "(8·2 부동산 대책 영향은) 통계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러한 지표로 봤을 때 현재까지는 올해 경제성장률 3%로 향하는 경로를 순조롭게 밟아나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주 과장은 "전산업생산, 특히 광공업생산이 큰 폭으로 반등했으며 국제통화기금(IMF)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이 선진국뿐 아니라 신흥국 동반성장을 전망하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있지만 3% 성장 경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새정부 경제정책방향과 추경의 신속한 집행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이달 6일 현재 추경 집행률은 54.8%로, 추석 전까지 7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정부는 밝혔다.

한편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며 추석 연휴가 최장 10일로 길어진 데 대해서는 소비지출이 증가할 것으로 정부는 기대했다.

주 과장은 "작년 5월 임시공휴일 지정 때도 분석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소비지출이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며 "제조업 조업일수 축소효과도 있지만, 서비스업 생산이 확대될 수 있어 관련 영향을 더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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