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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르노삼성, 'QM6' 가솔린 모델 투입으로 반전 노린다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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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 'QM6' 디젤 모델은 지난 해 8월 출시됐다. 출발은 좋았다. 10월 판매량에서 4141대를 팔며 현대자동차 '싼타페'를 앞지르며 중형 SUV 시장에서 2위에 자리했다. 출시 3개월이 지난 시점에는 1만대 판매를 기록했다. 기아자동차 '쏘렌토'와 현대차 싼타페가 양분하던 중형 SUV 시장의 판도를 흔들게 되는 것은 아닌지 예의주시하게 했다. 르노삼성이 'SM6'로 보여줬던 돌풍을 QM6를 통해서도 보여주려나 싶었다.

그러나 신차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고 격차는 다시 벌어지기 시작했다. QM6는 지난 해 3000-4000대의 판매량을 보였지만 올 해 들어서는 월 2000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기아차는 쏘렌토 부분변경 모델을 지난 달 출시하며 선두 자리를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더 뉴 쏘렌토는 국내 최초로 8단 자동변속기와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휠(R-MDPS)을 적용하는 등 상품성을 높여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싼타페의 경우 하반기에 풀체인지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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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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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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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르노삼성은 가솔린 모델을 출시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르노삼성은 "QM6 GDe는 세단과 SUV의 특장점을 결합했으며 우수한 경제성을 갖췄다"라며 "디자인과 연비, 정숙성에 있어서 강점을 갖고 있다. 도심형 중형 SUV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가솔린 SUV의 판매량이 많지 않다. 가격이 높고 연비도 낮고 고비용으로 외면받고 있다. 르노삼성은 'QM5' 가솔린 모델이 전체 판매의 30%까지 차지했던 경험이 있어 가솔린 모델이 QM6 전체 판매량 가운데 40%를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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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M6의 강점은 먼저는 연비다. 디젤 엔진에 비해 120kg 무게가 가볍기 때문에(공차중량 1580kg) 좋은 연비 수치를 기록할 수 밖에 없다. QM6 GDe 2WD 가솔린 모델의 연비는 리터당 11.7㎞(17 혹은 18인치 타이어 장착 기준)이다. 이는 중형 가솔린 SUV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6일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에서 진행된 미디어 시승 행사는 그랜드 하얏트 인천에 도착해 운전자 교대 후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코스였는데 총 66.43km를 주행했고 70분이 소요되는 시승 구간이었다. 인천대교를 건너며 고속 주행을 해볼 수 있었고 직선도로 구간에서는 정속 주행을 통한 연비 테스트를 경험할 수 있었다. 도심 주행과 저속·중속·가속·고속을 테스트 해볼 수 있도록 코스가 마련됐다.

기자는 출발지로 돌아오는 코스에서 운전석에 앉았는데 리터당 9km대가 나오기도 했고 10대가 표시되기도 했다. 출발지에 도착해 트립 컴퓨터를 확인해보니, 리터당 11.4km가 표시 돼 있었다. 연비와 관련해 르노삼성은 3년간 총 운영비(TCO)를 들며 경쟁 디젤SUV보다 비슷하거나 낮다고 설명한다. QM6 가솔린 모델은 3717만원이 든다.




<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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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로 가솔린 차량이니 정숙성이 장점이다. 요즘은 디젤 모델도 정숙성에 신경을 쓰는터라 정숙성에 대한 의미가 조금은 퇴색면 면이 없지 않아 있을 수 있지만 확실히 가솔린 차량이라 외부에서 들어오는 소음에 있어서 조금 더 자유로웠다. 르노삼성은 가솔린 엔진 자체의 특징인 저소음에 만족하지 않고 정숙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전 트림에 차음 윈드쉴드 글라스(앞유리)를 기본 적용하고, 소음 유입 가능성이 있는 차체 곳곳에 다양한 흡∙차음재를 추가로 보강했다고 한다.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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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또한 강점이다. 잘 알려져있다시피 SM6와 패밀리룩을 이루는 QM6는 전면의 인상이 무척 강한데 남성적 느낌이 강한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좀 더 생각해 보면 여성들이 더 좋아할만한 디자인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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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차량은 가장 높은 트림은 RE 풀옵션 모델이었다. QM6 가솔린 모델 GDe는 2.0ℓ 자연흡기 GDI 가솔린 엔진과 일본 자트코(JATCO) 사의 최신 무단변속기(CVT)가 탑재됐다. 르노삼성은 모기업인 르노닛산의 영향으로 국내 제조사 가운데 CVT를 가장 많이 쓴다. CVT는 구조적으로 동력손실이 적어 연비가 좋다. 최고 출력은 144마력이며 최대 토크는 20.4kg∙m이다.

코스 가운데 오르막 구간이 있었다. 가속을 했다. 그러나 가솔린 모델 주행 시 느껴지는 힘의 한계가 동일하게 느껴졌다. 풍부한 토크감을 원하는 이는 이 때문에 가솔린 모델을 선택하기란 매우 어려워진다고 본다. 버거운 모습을 보인 것은 아니었지만 가솔린 엔진 특성상 힘찬 느낌은 또 아니었기 때문이다. 물론 QM6는 고속에서도 잘 달려나갔다. 부족함이 많다고 말하게 될 정도의 답답함이 느껴졌던건 아니다.

시승 구간들을 거치며 다시금 떠오른 문장은 "요즘 자동차들은 평준화 됐다"라는 거였다. 물론 각 차량 마다의 특색이 있기 때문에 동일시할 수 없겠지만, '평준화'라는 단어를 거론할 만큼 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승자와 패자가 충분히 뒤바뀔 수 있는 상황에 놓여있다고 보여진다.




<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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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M6의 실내는 고급스러운 감성이 뭍어있고 깔끔한데, 정숙함이 있는 가솔린 모델이라 그런 것인지 그 특징이 한층 살아나는 듯한 느낌이었다. 8.7인치 S-링크 디스플레이는 QM6 실내 공간의 매력을 가장 살려주는 부분이다. 시인성이 좋고 터치 인터페이스가 적용됐다. 깔끔한 디자인이 매력이다.

가솔린 모델은 QM6 구매 의사는 있지만 디젤 엔진을 장착한 모델의 소음과 진동이 싫고 정숙성을 포기할 수 없는 이들이 이 차량의 주인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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