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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55%↑…농산물 생산자물가 6년11개월래 최대폭 상승

지난달에도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생산자물가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 잠정치는 102.20(2010=100)으로 7월보다 0.3%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보여주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준다.

생산자물가는 지난 7월 0.1% 오른 데 이어 두 달 연속 상승했다.

특히 농산물 가격이 뜀박질했다.

지난달 농림수산품은 4.5% 올랐고 이 가운데 농산물은 14.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농산물 상승률은 2010년 9월(18.8%) 이후 6년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구체적으로는 피망이 한 달 사이 190.9% 올랐고 토마토는 102.1%, 배추는 55.3% 급등했다.

권처윤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농산물가격이 오른 요인은 기후"라며 "8월에 폭염이 심했고 비가 많이 왔기 때문에 출하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농산물 생산자물가를 지난 6월과 비교하면 두 달 사이 23.7% 높아졌다.

1년 전인 작년 8월보다 4.3% 올랐다.

농산물 가격이 뛰면 소비자뿐 아니라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농산물과 달리 축산물 가격은 지난달 2.5% 내렸다.

닭고기가 12.9%, 달걀이 13.9% 각각 떨어졌다.

한은은 '살충제 달걀' 파문으로 달걀 수요가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달걀 가격은 올해 초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공급량이 줄면서 작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수산물은 1.8% 떨어졌다.

게(-31.0%), 냉동꽃게(-19.5%), 물오징어(-5.7%)의 하락 폭이 컸다.

공산품은 전월 대비 0.3% 올랐다.

공산품 생산자물가가 오르기는 지난 2월(0.5%) 이후 6개월 만이다.

석탄 및 석유제품은 국제유가 상승에 맞춰 3.2% 올랐고 제1차금속제품도 0.6% 상승했다.

세부 품목을 보면 나프타가 9.3%, 휘발유가 5.9% 각각 올랐고 고철이 12.1% 상승했다.

반면, 음식료품은 0.1% 떨어졌고 전기 및 전자기기는 0.3% 내렸다.

권처윤 팀장은 "앞으로 농산물 가격이 안정되면 공산품이 물가를 주도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비스 부문 생산자물가는 7월과 같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음식점 및 숙박(0.3%)과 운수(0.1%), 부동산(0.1%)이 올랐지만, 금융 및 보험은 1.9% 하락했다.

지난달 중소 규모의 카드 가맹점에서 수수료율이 낮아진 점이 금융 및 보험업 생산자물가에 영향을 미쳤다.

생산자물가는 작년 8월에 비해선 3.2% 올랐다. 전년 동월대비로 10개월 연속 상승세다.

지난달 상품 및 서비스 가격 변동을 가공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97.06으로 7월보다 0.2% 올랐다.

수출품까지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는 98.51로 0.3%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