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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오르자 오만해진 日여당…"사학스캔들은 작은 문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자신을 둘러싼 사학스캔들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한 지 두달도 안돼 자민당 간부로부터 관련 의혹이 작은 문제라는 오만한 발언이 나왔다.

지지율 급락에 정권을 잃을 위기에 처하자 납작 엎드렸다가 지지율이 상승세로 돌아서자 '본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다.

2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야당 측이 아베 총리의 중의원 해산 구상을 사학스캔들 의혹을 감추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야당이 말하는 것은 야당의 자유다. 우리들은 그런 작은 것을, 작은 문제를 감추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민진당 대표가 17일 "사학 스캔들로부터의 추궁을 피하기 위해 '자기보신(自己保身) 해산'으로 내달린 것"이라고 지적한 것을 일축하면서 사학스캔들과 관련한 문제 제기를 깎아내린 것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3일 총리관저에서 열린 개각 기자회견에서는 "국민의 커다란 불신을 초래하는 결과가 됐다. 다시 깊게 반성과 사죄한다"며 한동안 눈을 감은 채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연출했었다.

지지율이 20%대 중반까지 급락하자 그동안 오만했던 모습을 반성했지만, 최근들어 지지율이 50%를 돌파하며 반등하자 다시 자민당 일각에서 사학스캔들의 의미를 축소하려는 시도가 나온 것이다.

아베 총리는 자신 혹은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가 사학재단 모리토모(森友)학원의 국유지 저가 매입과 가케(加計)학원의 수의학부 신설 특혜 허가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야권과 언론의 의혹 제기를 무시하다가 한때 70%를 웃돌던 내각 지지율이 급락했지만, 북한의 반복되는 핵·미사일 도발의 영향으로 사람들 사이에 불안 심리가 퍼지면서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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