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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1위' 셀트리온 코스피 간다…시총 17위권 전망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이 유가증권상장(코스피) 이전을 결정했다.

다만 주관사 선정과 예비심사 청구 등 절차상의 이유로 연내 이전상장은 어려울 전망이다. 회사는 내년 1~2월께 상장을 예상하고 있다. 상장을 완료하면 코스피 시총 상위 17위권에 진입하게 된다.

셀트리온은 29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코스닥시장 조건부 상장 폐지 및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 결의의 건'을 의결했다.

이날 주총은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이 코스닥보다 코스피 시장이 주가 흐름에 유리하고 공매도 위험이 적다며 이전상장을 요구한 데 따라 열린 것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예고없이 주총장에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서 회장은 주주들에 "주주들의 결정에 따라 셀트리온은 코스피 이전상장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며 "회사의 중대한 결정을 주주들의 손으로 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회사의 경영이 순조롭다고 밝히며 "실적으로 증명하겠다"고 말해 경영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주총 개최 기준으로 셀트리온의 의결권 있는 주식 수는 1억2천206만6천464주인데 이날 주총에서는 의결권 있는 총수의 51.4%가 출석했다.

주총에 참석한 주주 중 위임장을 통해 코스닥 폐지와 이전상장 안건에 찬성한 주식 수는 약 5천453만여주로 의결권 있는 주식의 44.7% 정도다.

의결에 따라 셀트리온은 코스닥시장에 상장 폐지 신청서를 내고 유가증권시장에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이전상장 절차를 밟는다.

예비심사 청구서 제출에 앞서 코스피 이전상장을 주관할 증권사를 선정하는 등 관련 작업도 진행된다. 다만 아직 주관사 선정 등이 완료되지 않아 이전상장 시점은 해를 넘길 수도 있다는 게 회사 측 예상이다.

김형기 셀트리온 사장은 "주관사 선정 후 거래소에 예비심사 제출 등 절차를 고려하면 주총 결의 전부터 상장사 선정 등을 마무리한 카카오와 달리 셀트리온의 경 이전상장 절차에 약 4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며 "대략 내년 1~2월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는 늦춰진 것이다. 증권업계는 카카오의 이전상장 사례로 미뤄보아 셀트리온 역시 연내 이전상장을 완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코스피200 특례편입 역시 내년 3월께로 예상된다. 코스피200 특례편입이 이뤄질 경우 기관 자금 유입 등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전상장이 완료되면 셀트리온은 코스피 시총 17위권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셀트리온 시가총액은 17조5천억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