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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국 수입시장서 점유율 10% 붕괴

우리나라 최대 수출상대국인 중국 수입시장에서 한국 수출품의 비중이 1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의 자국산업 육성과 산업구조 변화 정책,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관련 보복조치까지 겹겹이 난제가 쌓여 있어 난관이 예고되고 있다.

10일 국제금융센터와 통계자료 제공업체 CEIC, 무역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중국의 수입액에서 한국 수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9.4%로 집계됐다.

중국 수입시장의 한국 점유율은 2015년 10.4%를 톨파, 작년에도 10.0%로 두자릿수를 유지했다. 2011년과 2012년 각 9.3% 수준이었다가 2013년 9.4%, 2014년 9.7%로 상승했다.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 중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25.1%에서 올해 1∼8월엔 23.5%로 떨어졌다. 홍콩을 포함할 경우 31.7%에서 25.6%로 급격히 하락했다.

중국 수입시장에서 한국제품의 점유율이 떨어진 것은 중국이 자체 조달을 늘리고 가공무역을 축소하는 등 경제구조를 바꿔나가는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된다.

중국 경제는 고도성장기를 끝내고 경제구조 고도화와 기술혁신을 통한 성장을 추구하는 '신창타이(新常態)' 시대로 진입했다. 신창타이는 '새로운 상태'를 의미하는 말로, 시진핑 주석이 2014년 5월 중국 경제가 지난 30년간의 고도성장을 뒤로하고 새로운 상태로 이행하고 있다고 말한 데서 유래했다.

무역업계에선 대중국 수출이 당분간 증가세를 유지하겠지만 중국 경제의 구조변화와 기저효과 소멸, 사드보복 등 한중관계 경색이 변수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 7월까지 우리나라의 대중국 직접투자(FDI)가 40.1%나 급감했기 때문에 앞으로 본사와 지사 간 거래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도 있다.

국제금융센터 이치훈 연구위원은 "앞으로 대중국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면서 "대중국 수출 주력품목이 반도체 등으로 편중돼있어 해당 업종의 여건이 변하면 위험이 커질 소지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