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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금도 효자아들 두 집 살이?...하루가 멀다 하고 홀어머니 찾아 수치도 출근

비금도 효자 아들의 두 집 살이
©MBN ‘휴먼다큐 사노라면’

10일 방송된 MBN ‘휴먼다큐 사노라면’ 에서는 한사코 같이 살길 거부하는 어머니 때문에 두집살이를 하는 효자아들의 일상을 다룬 ‘비금도 효자아들의 두 집 살이’ 편이 전파를 탔다.

전남 목포에서 뱃길로 두 시간을 달리면 나오는 작은 섬, 수치도는 예전만 해도 900여 명이 살았던 풍요로운 섬이지만 지금은 몇 남지 않은 어르신들만 섬을 지키고 있다.

비금도에 사는 이민선(49), 김애봉(45) 부부는 5분 거리 이웃 수치도를 매일 찾는다. 이민선씨의 고향인 수치도에 어머니 박숙자(83) 씨가 홀로 계시기 때문이다.

30여 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홀로 남은 어머니는 맨발로 염전을 일구느라 부르튼 발도 잊고 일만 하셨다.그런 어머니 곁을 줄곧 지켜왔던 건 민선 씨였다.

섬의 젊은이들이 일을 찾아 뭍으로 떠날 때도 섬에 홀로 남았지만 8년 전 비금도로 살림을 옮겼다. 슬하의 3형제를 학교에 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12개월 손자 덕분에 49세 젊은 나이에 할아버지가 된 민선 씨는 챙겨야 할 것들이 더 늘었는데도 불구하고, 홀로 계실 어머니 걱정에 틈 날 때마다 수치도를 찾는다.

어머니께 비금도에서 함께 살자고 말을 어렵게 꺼내보기도 하지만 어머니는 ‘내 고향 수치도’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겠다고 거절한다.

그러던 어느날 전날 성치 않은 몸으로 무리한 탓에 어머니는 몸살이 나고 민선 씨가 비금도에 모셔와 지극정성 보살폈지만, 어머니는 아들에게 짐이 되기 싫어 몰래 수치도로 돌아가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