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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성장률 2%후반 vs 3.0%...민간과 정부의 엇갈린 분석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을 둘러싼 정부와 민간기관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LG경제연구원 등 국내 민간기관과 해외 투자은행(IB)들은 2%대 후반을 예상하지만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은 3% 성장률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LG경제연구원은 이날 '2018년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국내 경제는 하반기부터 경기 상승 흐름이 다소 약해지고 있다"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제시했다.

지난 7월에는 전망치를 종전보다 0.3% 포인트 높은 2.9%로 발표했지만, 이번에는 0.1% 포인트 떨어뜨렸다.

올해 하반기 투자 활력이 꺾이면서 경기의 상승 흐름이 점차 둔화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5%로 석 달 전보다 0.2% 포인트나 낮아졌다.

북핵 문제와 관련된 지정학적 불안이 소비 및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민간기관인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9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7%로 발표했다.

해외 IB들의 시각도 비슷하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9월 말 기준으로 바클레이즈, JP모건, 골드만삭스, 노무라, HSBC 등 9개 주요 투자은행(IB)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2.8%로 전월과 같았다.

바클레이즈와 씨티은행은 각각 2.9%를 제시했고 HSBC와 노무라는 2.7%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실물경제에 대해 "큰 틀에서 3% 성장경로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다만 민간에서 걱정하는 모습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 차관은 "북핵 리스크 등에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며 수출과 설비투자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고 금융시장 역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IMF도 지난 10일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로 3.0%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 4월 전망 당시와 비교해 0.3% 포인트 올라간 수치다.

IMF는 글로벌 무역 회복세가 한국경제에 호재가 될 것으로 봤다.

한국경제 성장률은 2014년 3.3%를 기록한 뒤 2015년과 작년에는 각각 2.8%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