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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대책 효과 아직?…은행권 9월 주택담보대출 증가폭 확대

8·2 부동산대책이 본격 시행됐지만, 9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잔액 증가폭은 전월대비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금융권의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은 6조2천억원 늘어나는 데 그쳐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금융위원회가 16일 내놓은 '2017년 9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금융권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6조2천억원으로 지난 8월(8조7천억원)이나 지난해 같은달(10조2천억원)에 비해 감소했다.

지난달 증가폭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월평균 증가액 7조2천억원 아래로 떨어져 지난 3월 5조5천억원 이후 6개월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올들어 9월까지 전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64조6천억원 늘어나는 데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분의 76% 수준을 기록했다.

전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한 것은 한국은행 기준 9월말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이 749조2천억원(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으로 증가규모가 4조9천억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증가폭은 전달(6조6천억원)에 비해 1조7천억원 줄었다.

이는 추석상여금 효과 등으로 은행권 신용대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하면서 기타대출 증가규모가 1조7천억원으로 전달(3조4천억원)에 비해 1조7천억원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은행권 신용대출 증가규모는 지난 8월 2조7천억원에서 9월 9천억원으로 둔화했다.

하지만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61조원으로 3조3천억원 늘었다. 증가폭은 8월(3조1천억원)보다 커졌다.

8·2부동산대책이 같은달 23일부터 전국적으로 본격 시행됐지만, 이미 승인된 아파트 중도금 대출이 꾸준히 취급되면서 증가폭이 소폭 확대된 것이라고 한은과 금융위는 설명했다.

은행권 집단대출 규모는 8월 1조원에서 9월 1조2천억원으로 확대됐다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제2금융권의 지난달 가계대출은 1조3천억원 증가해 전달(2조2천억원)이나 지난해 9월(4조3천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농·수·신협과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은 주택담보대출(5천억원)을 중심으로 7천억원 늘었고, 저축은행은 500억원, 카드·캐피털사는 200억원 확대됐다.

금융위는 하반기에 가계대출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가계부채의 취약요인을 점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도 차질없이 준비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8·2대책의 효과가 본격화되면 가계부채 증가세가 더욱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