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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수출물량 67개월만에 최대폭 증가…반도체 '훨훨'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물량이 67개월 만에 큰 폭으로 껑충 뛰면서 사상 최대 기록을 또 세웠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7년 9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 잠정치는 162.70(2010=100)으로 작년 9월보다 19.8% 올랐다.

지난달 상승률은 2012년 2월(22.2%)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전년 동기대비 수출물량지수는 작년 11월 이후 11개월 연속 상승세다.

수출물량은 사상 최대치다. 수출물량지수는 종전 최고였던 지난 3월(150.77)과 비교하면 7.9%나 높았다.

권처윤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전기 및 전자기기와 화학제품이 수출물량 증가에 많이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전기 및 전자기기 수출물량지수는 작년 9월보다 16.0% 높아졌다.

특히 반도체 상승세가 가파르다.

D램, 플래시메모리, 시스템반도체가 포함된 집적회로는 31.6% 급등했다.

자동차를 비롯한 수송장비(26.8%)와 화학제품(23.0%), 일반기계(26.8%), 석탄 및 석유제품(19.1%)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승용차 수출물량은 1년 전보다 59%나 뛰었다. 한국은행은 작년 9월 파업 등으로 수출실적이 좋지 않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금액지수는 143.37(이하 달러 기준)로 작년 9월보다 29.8% 올랐다.

상승률이 2011년 1월(30.7%) 이후 6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수출물량 증가와 유가 상승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입물량과 수입금액도 늘었다.

수입물량지수는 138.31로 14.9% 높아졌다.

일반기계(48.7%), 전기 및 전자기기(28.1%), 정밀기기(26.4%)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수입금액지수는 118.96으로 23.7% 올랐다.

지난달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66.69로 작년 같은 달보다 20.6% 올랐다.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가리키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02.45로 0.6% 상승했다.

한편, 한국은행 무역지수에는 가격 조사가 어려운 선박, 무기류, 항공기, 예술품 등이 제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