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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기업 영업이익률 6년 만에 5%대…성장성도 확대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이 6년 만에 5%대로 오르는 등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매출 증가율이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지는 등 성장성이 확대되고 부채비율은 120% 선으로 하락하는 등 안정성도 높아졌다.

다만 기업 10곳 중 3곳은 여전히 영업수익으로 이자를 갚지 못할 정도로 부실했다.

한국은행은 31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6년 기업경영분석'을 발표했다.

금융회사를 제외한 영리기업 61만5천316개(제조업 13만7천818개, 비제조업 47만7천498개)를 조사한 결과다.

기업들의 총자산은 4천565조원이다. 매출액은 3천668조원으로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2.2배이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00조원, 136조원이다.

◇ 매출액증가율 2.6%…제조업은 -0.5%

지난해 전체 조사대상 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2.6%로 2012년(5.11%) 이래 가장 높다.

매출액증가율은 2010년 이래 줄곧 낮아지다가 처음으로 반등했다.

제조업 매출액증가율은 -0.5%로 3년째 마이너스를 이어왔지만 전년(-3.0%) 보다 개선되는 등 저점을 찍고 회복하는 모습이다.

조선업은 일감이 줄어 -14.4%를 기록했다. 석유·화학은 -2.0%로 전년(-15.2%)보다 개선됐지만 유가 하락으로 인해 여전히 마이너스였다.

비제조업은 건설과 도소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액증가율이 5.4%로 전년(3.4%)보다 높아졌다.

대기업은 -1.6%로 전년(-4.7%)보다 감소 폭이 축소됐다. 중소기업은 8.0%에서 8.9%로 상승했다.

◇ 매출액영업이익률 5.5%…부동산·임대업 두 자릿수

전 산업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5%로 전년(4.7%)보다 상승하며 2010년(5.3%) 기록을 넘어섰다.

1천원 어치 물건을 팔았을 때 비용 등을 제외하고 손에 쥔 돈이 55원이다.

제조업은 5.1%→6.0%, 비제조업은 4.3%→5.0%로 모두 상승했다.

원유 등 수입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매출원가율이 내려간 영향이다.

제조업은 석유·화학이 8.9%로 가장 높았다. 조선은 -1.1%로 유일하게 마이너스였다.

비제조업에서는 주택경기 호조로 부동산·임대업이 11.8%를 기록하며 전년(8.0%)보다 크게 뛰었다.

중소기업 영업이익률은 3.9%로 전년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은 6.6%로 1.1%포인트 올라 수익성 개선 폭이 더 컸다.

자산처분이익 등 영업외수지를 반영한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도 5.0%로 전년(4.4%)보다 상승했다.

◇ 7만5천개 기업 적자…부채비율은 하락

빚이 있는 기업들의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440.1%로 전년(353.3%)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이는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으로 이자를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영업이익이 늘고 저금리로 금융비용이 감소한 영향이다.

이자보상비율 통계에는 차입금과 회사채 잔액이 없거나 이자비용이 '0'인 기업, 부동산·임대업 등을 제외한 28만7천836개 업체가 포함됐다.

이 가운데 약 7만5천개인 26%는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이다. 즉, 적자라는 의미다.

영업활동으로 이자를 낼 수 없는 기업(100% 미만)이 30.5%다. 전년 31.5%보다는 하락했다.

전체 기업의 부채비율은 128.5%에서 121.3%로 하락하는 등 안정성이 개선됐다.

제조업은 79.8%, 비제조업은 165.1%로 전년보다 각각 5.7%포인트, 10.6%포인트 낮아졌다.

조선업(229.4%)과 부동산·임대업(275.5%) 부채비율이 제조업과 비제조업에서 각각 가장 높지만 전년보다 크게 개선됐다.

대기업은 부채비율이 100.1%로 7.6%포인트 낮아졌다. 중소기업도 182.0%에서 175.9%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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