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금 중국으로 대거 몰려 …외국계 은행 대출액 사상 최대

재경일보 장선희 기자 장선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기사입력 2017.11.10 15:45:09

해외자금

중국 본토를 향한 외국계 은행들의 대출이 올해 상반기에 사상 최대 규모에 달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 홍콩 사무소에 따르면 외국계 은행들의 중국 내 대출 총액은 6월말 현재 1조8천900억 달러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말의 1조6천700억 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며 전고점인 2014년 말의 1조8천4천억 달러도 넘어서는 것이다.

대출 총액에는 국제 대출도 포함된 것이지만 그 대부분은 외국계 은행들이 중국 본토에 두고 있는 자회사들을 통해 공급한 것이었다.

이처럼 외국계 은행들의 대출이 늘어난 것은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레버리지(차입) 억제 조치를 취하면서 기업들이 역외 자금 시장으로 이동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가 고삐를 죄자 차입 비용이 높아졌고 이 때문에 기업들이 더 나은 조건을 찾아 외국계 은행들에 몰리게 됐다는 것이다. 중국 기업들의 역외 회사채 발행이 올해 들어 크게 늘어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국 본토를 향한 외국계 은행들의 대출은 시기적으로 증감하는 추세를 보여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통화 완화 정책을 취하면서 미국의 금리가 위안화 금리를 밑돌자 2009년부터 2014년 사이에 중국을 향한 국제 대출이 급증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하지만 2015년 위안화의 평가절하로 달러화 차입 비용이 위안화 차입 비용을 웃돌면서 이런 추세는 역전됐다. 2015년과 지난해 초반까지 중국에서 해외로 유출된 자금의 상당 부분은 달러화 대출의 상환금이었다.

외국계 은행들의 중국 대출이 올해 상반기에 늘어난 데는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중국 기업들에 달러화 대출의 매력이 다시 부각된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 은행들은 중국 기업에 대해서는 선진국 시장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요구하고 있고 이를 통해 수익을 늘리고 있다.

HSBC,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등이 아시아 지역 대출에 공을 들이는 대표적 외국계 은행들이다. HSBC는 홍콩과 광둥성 지역의 대출에 주력하는 모습이며 특히 지난 3분기에는 광둥성 지역의 대출이 11억 달러나 늘어날 정도였다.

하지만 중국에 대한 익스포저가 늘어나는 것은 리스크도 동반해 늘어나는 것을 뜻한다. 경제전문가들은 2008년부터 지속된 중국의 부채 증가 속도가 지나치게 가파르다며 향후 디폴트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피치 홍콩 사무소의 사빈 바우어 금융기관 담당 부장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적절한 통제와 완충 자본이 없이 중국 익스포저를 늘린다는 것은 은행들의 신용 평가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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