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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열 발전소에서 소규모 지진 자주 일어나 위험성 있다 봤는데..."

이진한 교수
©JTBC 뉴스룸 캡처

JTBC 뉴스룸과 인터뷰를 진행한 이진한 고려대 지질학과 교수가 포항 지진의 원인이 지열 발전소 건설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15일 뉴스룸에서 손석희 앵커는 이진한 고려대 지질학과 교수에게 "오늘 지진이 발생한 포항 북구 쪽에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이미 예측을 하시고 예의주시해 오신 것이 맞나?"고 질문했고 이 교수는 "맞다"고 답했다.

손석희 앵커가 그 이유를 묻자 이진한 교수는 "사실 저희가 지금 연구진을 구성해서 제가 언급해 드린 경주 지진에 대해서 지금 연구를 하고 있다"며 "주된 과제가 경주지진을 중심으로 지진의 진앙지를 중심으로 지진계 200대를 설치를 한다"고 했다.

이어 "지진계를 설치하는데 저희 연구진에 있는 부산대 교수님하고 부경대 교수님들이 개인적으로 포항 쪽에 지열발전소가 있다"며 "그 지열 발전소에서 미소지진, 저희들이 느끼지는 못하고 지진계에만 기록되는 아주 조그마한 규모의 지진인데 그런 것들이 자주 일어나니까 거기가 좀 위험하다고 저하고 토의를 했다"고 말했다.

손석희 앵커가 "지열발전소는 크게 구멍을 뚫는 거다"고 설명했고 이 교수는 "지열발전소는 뭐냐 하면 구멍을 한 곳에서 불을 집어넣어서, 주입을 해서 지하 깊이까지 들어가서 물이 데워지면 그 수증기로 변해서 나오는 걸 가지고 터빈을 돌려서 발전을 하는 거다"고 부연했다.

이 교수는 "지금 암석이라는 것이 불을 집어넣게 되면, 특히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수압이 높아진다. 그 깊이에 비례해서"라며 "그래서 수압이 높아지면 암석이 쉽게 깨진다는 것은 이론으로 잘 정립이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진한 교수는 미국 오클라호마와 텍사스에서 유전을 채취하기 위해 물을 주입해 압력을 높여 암석을 파괴하는 방법을 사용하다보니 지진이 급격하게 늘었다는 실례를 들며 "전문가들은 유발지진이라고 말한다"고 했다.

"이 교수가 말한 내용이 학계의 소수의견인가?" 묻는 손석희 앵커의 질문에 이진한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외국에서는 굉장히 많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지금 저희 연구진에서는 굉장히 우려를 했기 때문에 그 지역에 아, 여기가 위험하다 해서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현장 지진계를 이미 7대를 거기다가 설치해 놨다"고 말했다.

또 "저희는 거기에서 지진이 날 거라고 상당히 위험성 있게 봤는데 거기에서 5.4의 지진이 났다라는 것은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좀..."이라며 "지금 저희가 지열발전소 때문에 이번 포항지진이 발생했다, 100% 단언을 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은 상당히 큰 거다"고 말했다.

이진한 교수는 "미소지진계를 깔아놓은 연구진들이 가서 그동안에 있던 데이터들을 다 다운로드를 받고 있다"며 며칠 내로 초기 분석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