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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에도 아이폰X 국내 출시…‘물량대란’ 예상

애플

애플의 야심작 아이폰X(텐)이 17일 국내 예약판매에 돌입한다.

전례 없이 높은 출고가에다 품질 논란까지 이어지면서 초반 분위기는 그다지 밝지만은 않다. 하지만 물량 부족으로 '없어서 못 파는 폰'이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1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아이폰X의 이통사 출고가는 64GB 모델이 136만700원, 256GB는 155만7천600원이다. 애플 홈페이지에 공개된 공기계 가격(64GB 142만원, 256GB 163만원)보다 약 5% 낮다.

17일 공개될 공시 지원금은 아이폰8과 비슷한 3만∼12만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출고가의 1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대다수 가입자는 지원금을 받지 않고 할인 폭이 큰 25% 요금할인(선택약정할인)으로 몰릴 것으로 보인다.

요금할인을 받더라도 가격 부담이 워낙 커 구매 수요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지만, 이통업계에서는 오히려 물량 부족을 더 걱정하고 있다.

아이폰X의 국내 초도 물량은 15만대가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8 시리즈가 20만대 이상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대기 수요를 고려하면 물량 대란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초도 물량이 소진된 후 추가 공급 계획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아직 애플로부터 추가 공급 계획에 대해서 들은 바가 없다"며 "출시 1∼2주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이폰X은 앞서 출시된 국가에서 품질 논란이 잇따라 제기됐다.

일부 제품에서 볼륨을 최대로 했을 때 잡음이 생긴다는 불만이 제기됐고, 추운 곳에서 갑자기 먹통이 된다거나 화면에 녹색 세로줄이 생겨 사라지지 않는다는 등의 지적도 잇따랐다.

하지만 전면 액정 등 디자인에서 전작들과 차별화되고, 페이스ID 등 신기술을 적용해 제품 자체의 경쟁력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페이스ID의 인식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고, 디자인도 차별화돼 소비자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과 공급 수량이 수요를 커버할 수 있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이통 3사는 17일 오전 9시부터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아이폰X 예약판매에 돌입한다.

SK텔레콤은 공식 온라인몰 'T월드다이렉트'에서 사전 예약한 고객에게 인기그룹 워너원 피겨, 애플 에어팟 3만원 할인 쿠폰, T기프트 중 하나를 증정한다.

KT는 사전예약 참여자 중 100명을 24일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리는 개통 행사에 초청한다. 1호 가입자에게는 7만원대 데이터 선택 76.8 요금제 1년 무료 혜택과 최신 스마트 기기 등을 선물한다.

LG유플러스는 12월 31일까지 아이폰X을 구매하는 고객이 'I폰 분실/파손 보상 85' 상품에 가입하면 12개월 동안 보험료 전액을 할인해준다.

이통 3사는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아이폰X 구매자가 일정 기간 사용하던 기기를 반납하고 최신 아이폰으로 기기변경을 하면 남은 할부금을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단 이통사별로 월 1천100∼3천190원의 이용료를 내야 한다.

아이폰X은 24일 국내에 정식 출시되며, 사전예약 고객들은 이르면 이날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