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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계열사 ‘두산엔진’ 매각 추진

두산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두산그룹이 선박용 엔진을 제조하는 계열사인 두산엔진 매각에 착수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엔진 지분 44.66% 전량을 매각하기로 하고 최근 크레디트스위스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 잠재적 인수 후보에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발송했다.

2015년부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구조조정을 벌여온 두산그룹은 일찌감치 비주력 계열사 정리 목적으로 두산엔진 매각을 검토했다.

두산엔진은 발전설비와 해수담수화 플랜트 설비 제작 등이 주력인 모회사 두산중공업과 사업 연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두산엔진의 전방산업인 조선·해운업계의 불황이 이어지면서 마땅한 인수 후보자를 찾지 못해 매각을 보류한 상태였다가 최근 업황 회복 관측과 함께 인수 의사를 타진하는 후보들이 나타나자 매각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관계자는 "선박엔진 사업이 그룹의 핵심 사업군과 연관성이 적어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자 선제적으로 매각을 검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 악화가 매각 결정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왔다. 올해 3분기 기준 두산중공업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약 264%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탈(脫)원전·탈석탄 정책으로 두산중공업의 급격한 매출 감소까지 예상되는 만큼 두산엔진 매각을 마무리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같은 맥락으로 두산그룹은 건설장비 계열사인 두산밥캣의 비주력 부문인 포터블파워 사업부 매각도 추진 중이다.